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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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떤 출발점에서 삶을 시작하고 있는걸까?
해를 바라보며 새로운 출발을 하는걸까?
아님 이 책 속의 주인공처럼 노랗게 떠오른 둥근달을 보며 출발을하는걸까?
어떻든지간에 자포자기 하지 않고 출발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다는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도서관에서 이책 저책을 고르던중 영화속이나 어떤 책속의 소재로 등장하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또 어떤 글친구가 좋아한다는 작가'풀 오스터'란 작가의 이름을 보고
읽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서인지 세월의 때가 묻어서인지
여기 저기 상처투성이,땜빵 투성이인 시커멓고 두꺼운 표지의 그 책이 탐이 났다.
두께가 장난이 아니다.
누군가 그랬던거 같기도하다. 잠잘때 배개용으로 쓴다고....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읽어내려가는 내내 난 전혀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어찌보면 끊임없이 쏟아지는 아줌마의 수다처럼 이어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정말이지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했던것이다.

이 책의 출발은
'인간이 달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 그 해 여름이었다.'
로 시작된다.
시작이 심상치가 않다.
그래서일까?
소용돌이치는 운명의 수레바퀴속에서
주인공은 우연히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 했으며
또 그 우연으로 자신은 전혀 알지 못한채 아버지의 생의 마지막여행도 함께 하게 된다는 사실은 정말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소름이 돋는다.
그런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기회가 진작에 여러번 있었음을 나중에 알게되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모두 놓쳐버린 관계, 잘못된시기. 어둠속에서 생겨난 실수였다. 우리는 언제나 잘못된 시간에 옳은곳에 옳은 시간에 잘못된 곳에 있었다. 언제나 서로를 놓쳤고 언제나 간발의 차이로 전체적인 일을 알지 못했다. 우리의 관계는 결국 그렇게 잃어버린 기회의 연속이 되고 말았다. p363'

마지막으로 그 모든것을 다 잃고 이제 갈곳도 없는 그가 다시 돌아온 출발의 자리에서 희망을 본다.
'여기가 내 출발점이야, 여기가 내 삶이 시작되는 곳이야.
나는 마지막 남은 석양이 사라질때까지 한참이나 그 해변에 서 있었다. 내 뒤쪽으로 라구나 해변 마을이 귀에 읽은 세기말의 미국적 소음을 내며 깨어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내가 해안의 굴곡을 바라보고 있을동안 한 집 두 집 불이 켜지기 시작했고, 다음에는 언덕 위에서 달이 떠올랐다. 달아오른 돌처럼 노란 둥근 보름달이었다. 나는 그 달이 어둠 속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눈 한번 떼지 않고 밤하늘로 솟아 오르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 p 445

이 이야기는 끝이 아닌 시작을 의미하는듯하다.
이야기의 끝이 시작이 될 수 있다는것!
우리의 인생도 차고 기우는 달처럼
둥근 달을 보며 내일을 희망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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