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의 고래 모노동화 1
김경주 지음, 유지원 디자인 / 허밍버드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표지의 색감이 꽤 몽환적이면서 아름다운 책한권!

생각보다 참 작아서 한손에 잡히는 사이즈의 문고판 같은 책! 
모노동화가 뭘까 했는데 책을 펼
쳐 읽기 시작하면서 이해하게 된다 .
글이 주는 느낌이 독특하고 그 울림이 가슴 밑바닥을 치는 것 같은 이야기들!




자그마한 글씨의 지문은 한편의 연극 대본을 보는것 같은  느낌과 
소녀의 이야기는 한편의 모노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소녀가 나무위에서 1년째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때면 가슴시리게 외롭다는 느낌이 든다. 
내내 참 아프고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책을 읽는다. 

자 이제 무대에 서서히 불이 켜지면서 커다란 나무위 보트한척이 등장한다. 
그리고 1년째 나무위에서 살고 있는 어린 소녀가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한다. 
지나가던 길잃은 부리 갈매기와 고양이와 바람에게 인사를 나누며!


해일이 마을을 덮쳐 많은것들을 잃게 된 마을!
다행인지 불행인지 열병으로 그 순간을 피할 수 있었던 어린 소녀는 
병원을 견디지 못해 나무위에 종이비행기처럼 얹혀진 보트에서 지내기로 한다. 
부모의 슬픔, 동생을 잃은 슬픔, 사람들의 슬픔등에서 도망쳐 나온 어린 소녀는 1년째 나무위에서 산다. 
할머니가 알려주신 주문을 이용해 눈을 감고 바람이 되어 떠돌기도 하면서
자신이 나무에서 내려오기를 바라는 사람들과 무척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보트를 찾아오는 숲속의 동물 친구들과 바람과 메아리와 어둠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렇게 소녀는 보트에 머물며 외로움을 달랜다. 



마치 어린왕자가 술주정뱅이, 수학자, 지리학자, 왕같은 존재들을 만났던 것처럼 
어린 소녀 또한 주정뱅이, 벌목군, 낙하병등의 존재들과 만나고 
마치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있는 어린왕자처럼
소녀 또한 어른들은 생각지 못한 것들로 대화를 이끌어 간다. 




그리고 전쟁!
지금 세상은 온통 해일보다 더 무서운  전쟁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전쟁의 무서움을 피해 달아나려하던 낙하병의 죽음과 어둠이라는 존재의 등장!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저승사자의 등장이야기는 이야기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보통은 저승사자가 죽은이를 데려간다고 이야기하곤 하는데 오히려 죽은이가 어둠을 업고 간다니,,,
나무위에 올라와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어린소녀는 
마치 어린왕자가 사막에서 스르르 사라져 버린것처럼 그렇게 사라져버리고 만다. 
혹시 내가 지금 누군가의 꿈속에 숨어 들어온걸까?
눈을 감으면 보이고 눈을 뜨게 되면 사라지는 꿈같은 이야기속에?
아니면 이미 이세상에서 사라져버린 소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걸까?




책을 닮은 책갈피도 참 이쁜 나무위의 고래!
나는 왜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왕자를 떠올리게 되었을까?
어쩐지 어린왕자라는 책과 함께 곁에 두고 한번씩 꺼내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모노동화다. 
한해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슬프고 아픈 이야기지만
아름다운 책 한권을 만났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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