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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미로
발터 뫼어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평점 :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이상하게 책이란 참 매력적인 물건이에요,
물건? 물건이라고 하면 어쩐지 좀 이상하고 매력적인 소품? 이라고 하기에도 이상하고,,ㅋㅋ
아무튼 책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이상하게 더 관심이 간다는 사실!
그런데 그냥 책도 아니고 꿈꾸는 책들이라니, 게다가 미로?
책 제목이 주는 매력 또한 무시 못하겠는 이 책! 도대체 어떤 미로일까 궁금한 마음에 펼쳐듭니다.
그런데 책이 꽤 크고 묵직해요,
그림도 굉장히 독특해요,
그러고보니 이 책의 저자는 독일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만화를 배운 만화가로 수상 경력도 화려하네요,
어쨌거나 책의 주인공은 시작부터 책에 독이 있다느니 그 독이 심장으로 파고 든다느니 하는 말로 겁을 줘요,
그리고 당장 책을 내려놓으라고 호통을 친답니다. 하지만 그래도 읽어 내려가는 독자들에게는 그게 다 속임수라고 해요,
협박을 하는거 같은 수법으로 독자를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이 캐릭터는 바로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
미텐메츠 그가 이미 이백년전에 불타서 재만 남은 부흐하임이라는 도시로 다시 떠나게 된 이야기를 해요,
부흐하임이 재건되었으며 보물같은 고서가 예전보다 더 풍부해졌다는 소문을 듣고 어찌 안 궁금할수가 있느냐구요,
하지만 미텐메츠는 그동안 너무도 위대한 시인이 되었지만 예술적 본능은 거의모두 사라지고
건강염려증에 시달리다 보니 체중 관리를 하지 못해 가장 뚱뚱하고 외로운 시인이 되었다네요,
그러던 중 그림자제왕이 돌아왔다는 자신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는 당장 부흐하임으로 행차하게 되요,
이백년전에 불타 재만 남았던 부흐하임을 여행하는 미텐메츠의 이야기는 정말 상상 그 이상이에요,
마치 해리포터가 자신의 마법지팡이를 찾아 헤매던 그 골목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묘사가 펼쳐지는데
정말 갖가지 기기묘묘한 책들이 모여 있는 부흐하임을 보며 그는 '메모없이 메모하기'라는
미텐메츠식 심층 회화를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로 묘사를 하기 시작하는것 또한 참 특이했어요,
거대한 책들이 세워져 있는 경계 골목은 책의 겉장이며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외부 순환도로는 딱딱한 표지에 해당한다는 둥
하나의 커다란 책들의 도시를 꽤나 재미나게 표현을 하는데 고대 아케이드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로워요,
책벌레를 카레나 파프리카 가루를 뿌려 바삭거리며 먹을 수 있다느니 시가 인쇄된 다양한 맛의 종이와 감초를 엮어 만든 서표도 판다느니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 대한 묘사가 시작이 되요,
그러다 아케이드 상점 진열장의 책들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피라미드와 소시지와 아코디언 등의 특이한 책과
작은 유리병이나 성냥갑 안에 들어가는 초소형 책등의 '책 아닌 책'을 구경하게 되기도 하구요,
책 사냥꾼으로 분장하고 다니는 사람때문에 깜짝 놀라기도 하구요 살아있는 책을 보고 깜짝 놀라며
자신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만든 가짜들에게 감쪽같이 속고 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게 되요,
그러다 '살아있는 역사신문'을 만나게 되면서 그로부터 그동안의 갖가지 부흐하임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죠,
아무튼 이 책을 읽다보니 내 무뎌진 상상의 나래가 간질간질하면서 날개를 펴려고 하는듯 여겨지기까지 해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꿈꾸는 책들의 도시 부흐하임은 정말 놀라운 곳이네요,
과연 미텐메츠는 자신이 찾고자 하는걸 찾을수 있을까요?
이백년전에 불탔던 도시가 어떻게 재건이 되고 화재의 재발을 막기 위해 어떻게 지켜져 나가고 있는지를
책들의 도시를 미로처럼 탐방하며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기막히게 들려주는 이 책, 재미나면서도 신기하기만 하네요,
언젠가 쉘 실버스타인의 '다락방의 불빛'이라는 시집을 읽으며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 또한 그런 비슷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책이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가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