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안 모리아티의 소설 [허즈번드 시크릿]을 읽을때도 이 작가가 참 여자들의 심리를 잘 꿰뚫어 꽤 스릴있고 긴장감 넘치는 글을 쓴다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그런데 이번엔 좀 더 독특한 방식으로 사소한 거짓말 로 인해 시시각각 긴박하게 전개되고 새로운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 이야기를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심리 변화를 통해 절묘하게 묘사해 내고 있어 다시한번 작가의 글에 탄복하게 된다. 니콜 키드먼,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미니시리즈로 방영 예정이라니 그 또한 기대된다. 


아름다운 피리위 반도의 예비초등학교 설명회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서는 메들린이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자 홀로 미혼모로 아이를 키우는 제인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두사람의 인연은 시작된다. 그에 아름다운 셀레스트가 합류해 세 여인의 이야기가 마치 한편의 미스터리 스릴러물처럼 전개가 되고 있다. 


소설은 초등학교 앞에 살고 있는 한 할머니의 학교의 연례 행사였던 퀴즈의 밤이라는 파티가 있던 날 밤을 목격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또한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사건 진술에 대한 인터뷰가 틈틈이 등장하게 되는데 '엘비스와 오드리의 복장을 한 학부형들의 왁자한 그 퀴즈의 밤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도대체 누가 살해 되었다는 걸까?' 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며 사건이 일어나기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애를 태우며 독자로 하여금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읽어 내려가게 만든다. 


전남편의 아이가 같은 학교에 입학하게 된 메들린, 설명회날 폭력을 휘둘렀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된 아들로 인해 고민에 빠지게 된 제인, 겉으로는 너무도 완벽한 가족으로 남들의 부러움을 사지만 속으로는 남편의 폭력으로 멍들어가고 있는 셀레스트, 이 세사람의 심리 변화와 학부형들간의 아슬아슬한 관계와 아이들간의 폭력사태가 점 점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을 몰아 결국 퀴즈의 밤 행사에서 폭발하고 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들을 작가는 하나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고 오로지 인터뷰를 통해 더욱 사건을 미스터리하고 긴박하게 만들기만 한다. 


전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딸의 사춘기 성장통과 딸을 뺏길거 같은 불안감에 시달리는 매들린이지만 홀로 아이를 키우며 그 아이가 오해로 인해 따돌려지는 상황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해 발벗고 그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 어느순간 자신의 딸의 문제가 해결되면서 제인의 오해도 풀리게 되는데 퀴즈의 밤에 셀레스트의 감추어진 비밀이 밝혀지게 되면서 생각지 못한 사태가 벌어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그 사건의 진범 또한 모두가 알지만 모두가 감추어주고 싶어 하는 마음까지 이해하게 되고 마는 이런 소설이라니!


소설의 마지막에 가서야 누가 죽게 되고 왜 그렇게 될수 밖에 없었는지를 알게 되는 소설의 방식이 참으로 흥미롭게 다가오고 소설속에 등장하는 세 여인의 캐릭터가 너무도 우리와 닮아 있어 더 공감하게 된다. 물론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아무렇지 않은듯 살아가는 셀레스트가 답답해 보이기도 하고 홀로 아이를 키우며 주눅들어 있는 제인이 안타깝기도 하고 전남편과 그의 아내를 상대해 딸을 지키려 하는메들린이 안쓰럽지만 그녀들의 이야기는 결코 거짓이 아닌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것만 같아 생생하게 다가오게 된다.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된다는 사실만은 동서양이 하나도 틀린게 없는듯 하다. 나의 삶속에는 그녀들의 이야기처럼 어떤 미스터리가 도사리고 있는지 되새겨보게되고 나 또한 사소한 거짓말로 내 삶의 진실을 감추고 있는건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된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