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높새바람 35
오시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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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참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단편들!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가 아닌 어딘지 가슴 한켠이 아린듯한 느낌을 주는 단편들 모음이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혹은 왕따가 되는 아이들,

가정에서 온전히 사랑받지 못하고 친구에게조차 존재감이 없는 아이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외톨이가 되어 혼자 서성이는 아이들, 

친구의 부당한 대우에 맞서지 못해 참고 사는 아이들,

기타등등의 아이들 이야기가 가슴 한켠 시린바람을 불어오게 만든다 .




첫 이야기 [내가 너에게]라는 단편을 읽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와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 무척 미스터리하면서도 호기심을 부추기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윗집에서 벌이는 이야기를 모두 듣게 되는 이야기는 

이웃사촌이라 할 정도로 이웃과 정을 나누었던 그 시절을 그립게 한다. 

아무도 자기와 놀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한 소녀가 친구를 만나게 되고

어느 순간의 잘못으로 똘아이 취급을 받게 된 친구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자신과 맞딱드리게 되는가 하면  어느순간 시간이 딱 멈춰버리는 등의 이야기가 무척 신비롭고 흥미롭게 들린다.



또한 비만 주구장창 내리던 어느날 500년 묵은 느티나무에서 출현하는 귀신을  본 이야기는 

학교 친구들이 공동으로 겪게 되는 신비한 이야기로 

결코 그것이 헛것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것임을 

그리하여 학교의 괴담으로 남아지게 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모든 이야기들의 공통적인 주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무관심하지 말자는 이야기인듯 하다.

아래윗집 살면서도 얼굴조차 모르고 사는 요즘,

같은 반임에도 불구하고 이름조차 낯선 친구들, 

그리고 나 스스로도 너무 모르고 지내온 나자신을 돌아보라고 얘기해 주는것만 같다. 


내가 너에게, 혹은 내가 나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가까워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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