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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리라
조정현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8월
평점 :
문학수첩 작가상을 받은 7인의 작가전 선정작 [바다의 리라]. 제목부터 호기심을 끄는 책이다. 첫사랑의 애틋한 감정과 한없이 빠져들게 되는 미묘하고 불안한 심리를 주다인이라는 고3 여주인공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아직은 자신이 어떤것들을 원하는지 확실히 몰라 불안불안하기만 한 그 10대 방황기에 자신을 사랑해주고 또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건 행복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슴 아픈 상처로 남게 되기도 한다.
바느질 하는 엄마 곁에서 늘 주눅들어 사는 주다인은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 어릿광대역을 하고 그 여운을 잊지 못해 아무도 등교하지 않는 학교 운동장을 뛰고 노래와 춤을 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곤 한다. 자신은 원하지 않지만 아버지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듯 오디션장을 간다는 핑계를 대는 주다인을 알은채 하는 은기의 등장! 평소 은근 관심을 가졌던 한 소년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게 된 순간 사랑의 무게감이 결국 그쪽으로 쏠리고 만다.
다인의 혼자만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은기로부터 이름이 불려지고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때로는 연인 같기도 한데 그렇지 않은것 같기도 한 기묘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다인은 점 점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듯 그렇게 은기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다인에게는 운명같은 일이라고만 여기는데 언제나 비밀스러운 존재인 은기에 대한 것들이 하나둘 드러나게 되면서 다인은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고 그렇게 믿으려고 하지만 어느순간 자신이 쫓는 허상으로 첫사랑의 감정을 믿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엄마와 아빠의 가정 불화와 그로 인해 엄마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 다인이 자신을 빛나는 보석처럼 바라보는 은기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마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뒷면에 숨어 있는 것들이 하나둘 진실의 얼굴을 드러내게 될때는 첫사랑이라는 감정에 눈이 멀어 그것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만다. 그렇지만 상처 입은 첫사랑 또한 다인에게는 어쩌면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