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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운드의 슬픔
이시다 이라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문사 / 2015년 8월
평점 :
1파운드는 얼마나 되는걸까? 문득 그 무게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0.453592 그람이라는 0.1그람도 채 안되는 무게다. 그러니까 우리가 흘리는 눈물 한방울의 무게라는 이야기? 그정도의 무게감으로 읽어 내려가게 되는 이야기인걸까 하니면 그 정도 무게의 눈물을 흘리게 되는 이야기인걸까? 살아가면서 아주 살짝이지만 눈에 눈물이 어릴때가 있다. 이 소설은 그정도쯤의 설레임 혹은 감동과 무게를 동시게 느끼게 해 주는 단편소설들의 모음이다. 연인과의 모호한 경계선에 있거나 결혼이 살짝 지루해지려고 할때쯤 읽으면 참 좋을 이야기들이란 생각이 든다.
동거를 하고 있지만 각각의 물건들에 이름을 쓰며 서로의 공간을 인정해주고 각자 자신들의 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두 연인이 어느날 병든 고양이 한마리를 기르게 되면서 경계의 모호함에 빠지게 되고 사랑이란 그 어떤것으로도 나눌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친구의 결혼식장에 갔다가 결혼 플레너로 일하지만 정작 자신은 연애도 할 시간이 없이 바삐살고 있는 여자와 연애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와 남편의 무심함에 살짝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한 여자에게 가슴설레임으로 다가오는 한남자에 대한 이야기등 참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지고 있다.
사랑이 지루해질때가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하지만 그 사랑을 버릴수도 바꿀수도 없는 그런 상황! 그럴때 살짝만 한쪽으로 무게감을 실어 주는 일이 찾아오게 된다면 그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꽃집에서 일하는 하나에의 이야기를 읽으며 늘 자신에게 꽃을 사는 한 남자의 출현과 그가 내민 카드가 하필 왜 하나에가 남편에 대해 서운함이 밀려들고 행복에 대해 불안하고 힘들때 찾아온것일까를 생각하게 만들고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이미 알고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의 제목이 된 1파운드의 슬픔은 서로 먼곳에 있어 한달에 한번 만나게 사랑하게 되는 연인의 이야기를 무척 자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한달동안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단 몇시간 동안 풀어내는 그들의 사랑을 무척 감각적으로 풀어 내고 있으며 또 헤어져야하는 그 순간의 슬픔 또한 무척 애틋하게 그리고 있어 책을 읽는 독자 또한 그들의 격렬한 사랑과 슬픔에 빠져들고 만다. 한달후 그들은 또 어떤 사랑을 나누고 또 어떻게 서로를 그리워하며 헤어지게 될까? 이렇듯 혼자서 상상하게 만드는건 작가의 글이 가진 힘이라고 해도 좋을듯!
이시다 이라의 작품을 접하게 된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녀가 이야기를 풀어 내는 방식이 누구나 느끼고 있을 삶을 왠지 좀 설레는듯, 혹은 평범하고 진솔하게 적절히 잘 그려내고 있어 참 좋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특히 다양한 장소와 각기 서로 다른 캐릭터를 글의 소재와 주인공으로 삼아 책읽는 재미를 준다는 사실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작가의 또다른 작품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