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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킹
이주현 지음 / 보스턴북스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친구 따라 갔다가 커피 헌터가 되기를 꿈꾸게 된 선우!
지금 그는 비행기를 타고 신이 내린 커피의 나라 케냐로 날아가는 중이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오랜 시간의 비행기라는 공간에 대한 묘사가 참 재미나다.
그런데 첫사랑을 몇년만에 만나 그녀와 또다시 헤어져야 하는 마음을 달래던 그가 탄 비행기가
그만 사고로 추락하고 마는데 그 소식에 그와 연관지어진 은수, 종희등의 인물들이 하나둘 등장한다.
첫 도입부에서부터 속도감있게 파고 드는 흡입력 있는 소설이 전개된다.
아직 커피의 신세계에 푹 빠지지 못한 내게는 생소하고 전문적인 용어가 낯설기는 하지만
글속에서 무척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 글을 읽는데는 그닥 어려움을 주지 않는다.
게다가 첫사랑이라는 누구에게나 설레는 감성을 알싸한 커피향과 함께 자극하고 있으니
사랑에 대한 설레는 감정과 커피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흥미롭게 읽힐 소설이다.
고등학생 시절 옆집에 이사 온 종희가 첫사랑이 된 선우는 급작스럽게 떠나 버린 종희를 잊지 못하고
종희는 첫사랑을 두고 도망치듯 떠나온 서울의 한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첫사랑을 떠올리고 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끈이 닿을듯 쉽게 이어지지 않은 채 엇갈리고 있지만
어디에서 오는 자신감인지 '만나게 될 사람은 만나기 마련'이라는 운명론을 믿고 있다.
소설은 선우,은수,종희라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아픈 마음을 엄마가 일하게 된 집 노신사에게서 커피를 배우며 달래게 되고
결국 카페에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만드는 일을 전담으로 일하면서 첫사랑을 떠올리곤 한다.
하룻밤 실수로 선우의 아이를 임신하고 미혼모가 된 은수는 홀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데
아이의 유치원 에서 선우의 동생 선미와 만나게 되고 다시 선우와 인연의 끈이 이어지는가 싶지만,,,
친구를 기다리던 카페에서 생애 처음 제대로 된 커피 맛에 빠지게 된 선우는
친구를 통해 일하게 가게에서 커피 원두를 알게 되고 로스팅이라는 걸 스스로 배우게 된다.
누가 가르쳐 준것도 아닌데 그저 소리로 로스팅을 캐치해 낸 선우의 능력을 알아본
가게 사장은 급기야 선우를 케냐로 커피 헌팅을 보내기까지 하게 되는데
드디어 서로의 운명의 끈이 닿게 된 종희와 선우는 다시금 사랑의 감정이 불타오르게 된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사람의 삶이란 바로 이런 소설과 같은 삶이 아닐까?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은 줄만 알았던 선우를 잊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는데
그가 멀쩡히 살아 돌아오게 되니 제자리를 찾아가던 사람들의 일상에 파문이 인다.
자신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선우는 첫사랑 종희를 볼 면목이 없고
비록 사랑받지 못햇지만 미혼모로 홀로 아이를 키우던 은수는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되고
종희 또한 새로운 사람과 인연을 맺고 있으니 선우가 설자리는 도대체 어디인걸까?
처음엔 소설이 선우를 주인공으로 종희와 은수라는 두 여자의 삶을 보여주는듯 하더니
이야기의 말미에는 오히려 은수가 주인공이되어 버린듯한 묘한 느낌이 든다.
어쨌거나 커피에 대한 이야기와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적절히 잘 조화를 이루어
재미나게 읽히는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