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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는 듯 천천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 문학동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에세이집 1995년 [환상의 빛]으로 데뷔한 이래 [아무도 모른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현대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에세이집. 따뜻한 시선으로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하기로 정평난 그의 영화처럼 에세이 또한 일상의 조각들을 풍경을 담듯 조용히 그려냄으로써, 감독으로서, 일상인으로서, 그리고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 | | 나쁜 놈들 -상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 모비딕 나쁜 남자와 나쁜 여자의 정면 대결 1960년 1월부터 1961년 6월까지 「주간 신초」에 연재되었고, 같은 해 11월에 가필 수정해서 신초샤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된 미스터리 장편소설이다. 1980년에 영화화되었고, 1985년부터 2014년까지 네 번에 걸쳐서 드라마로 방영되었을 만큼 대중적 사랑을 한껏 받은 작품이다. 특히 이 소설은 <짐승의 길>(북스피어, 2012), <검은 가죽 수첩>과 함께 이른바 '악녀 시리즈'라고 불리는데, 공교롭게도 세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이 팜므파탈의 전형을 유감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쁜 놈들>에도 네 명의 여인이 등장하는데,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 속에서 마지막까지 진실을 감춘 채 기묘한 긴장감을 연출한다. | | |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레이먼드 카버 지음 / 문학동네 레이먼드 카버의 미발표 소설들과 단상들 레이먼드 카버는 1988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10여 년 뒤, 그가 남긴 자료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생전에 발표되지 않은 단편소설 다섯 편이 발견되었다.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는 이 미발표 단편들을 모은, 카버가 남긴 '마지막의 마지막' 목소리를 들려주는 책이다. 여기에 더해 카버 자신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와 문학에 대한 견해뿐 아니라 자신의 작품에 대한 해설과 체호프, 헤밍웨이, 바셀미, 브로티건 등의 작가들에 대한 소견까지 포함되어, 항상 소설 속 캐릭터를 거쳐서 간접적으로만 들어왔던 카버의 목소리를 1인칭으로 접할 귀중한 기회를 마련해준다. | | |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정용준 지음 / 문학동네 정용준 세번째 소설집 인생이라는 순간순간의 속속곳을 때론 적나라하게 풀어헤쳐 보이고 때론 겹겹으로 싸매어 안 보이게 할 줄 아는 탁월한 판단력과 유연성으로 스토리와 인물들을 이끌어갈 줄 아는 소설가 정용준이 세번째 소설집을 발표했다. 어머니를 살해한 후 감옥에 간 아버지가 남루한 신부전증 환자가 되어 간호조무사가 된 남자 '나'에게 돌아왔다.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라고 묻는 그 목소리의 그악스러움이 퍼진다. 피, 혈육, 가족관계를 기점으로 뻗어나가는 단단한 이야기의 긴장감이 '젊은' 소설의 한 모습을 보여준다. | | | 여름을 지나가다 조해진 지음 / 문예중앙 지나간 자리에서 다시 곱씹는 계절 소외되고 버려지고 혼자 남은 타인들의 삶을 깊이 있는 문장으로 담아내온 조해진의 장편소설. 매물로 나온 집에 몰래 들어가 거주인의 삶을 짧게 살아내고 나오는 부동산중개업소 직원 민, 입대를 앞두고 남의 신분증을 위장하여 아르바이트를 하는 신용불량자 수, 오직 돈을 벌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쏟지만 머지않아 일자리를 잃게 될 연주. 내일의 희망이나 포부를 갖지 못하는 젊은 세 남녀의 폐허 같은 삶을, 곧 폐허가 될 피난처에서 보내는 그들의 뜨겁고 아픈 여름의 시간을 치밀하고 단단한 서사와 특유의 정밀한 문체로 그려냈다. | | | 우리 집 마메 길은 지음 / 클 1만 트위터리언이 빠져든 시바견 천진하게 웃는 모습으로 많은 트위터리언을 무장해제시킨 반려견 마메 이야기가 담긴 사진 에세이. 시바견 마메를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그 전쟁 같았던 시끌벅적한 일상과 조금 특별했던 날들을 찍고 그리고 썼다. 일본에 사는 한국인 부부의 아내인 저자는 때때로 "그냥 얘 키우는 걸 포기하고 싶다"고 툴툴거리지만, 마메가 좋아하는 오이도 "배탈 날까봐 조금만" 주고, "이거 없이 어떻게 사나"라고 말하는 등 은근한 팔불출 본능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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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미스터리 장편소설. 1960년 1월부터 1961년 6월까지 「주간 신초」에 연재되었고, 같은 해 11월에 가필 수정해서 신초샤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된 미스터리 장편소설이다. 1980년에 영화화되었고, 1985년부터 2014년까지 네 번에 걸쳐서 드라마로 방영되었을 만큼 대중적 사랑을 한껏 받은 작품이다.
특히 이 소설은 <짐승의 길>(북스피어, 2012), <검은 가죽 수첩>과 함께 이른바 '악녀 시리즈'라고 불리는데, 공교롭게도 세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이 팜므파탈의 전형을 유감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쁜 놈들>에도 네 명의 여인이 등장하는데,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 속에서 마지막까지 진실을 감춘 채 기묘한 긴장감을 연출한다.
아버지로부터 병원을 물려받아 경영하는 병원장 도야 신이치는 애인들을 만나느라 병원 경영은 뒷전이고, 돈이 필요할 때마다 여자들에게서 번갈아 돈을 뜯어내서 충당하는 무책임한 남자다. 그런 와중에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은 미모와 재력을 갖춘 마키무라 다카코가 나타나자, 결혼 공작을 위한 목돈이 급하게 필요해진다.
이미 관계를 맺고 있던 가구점 사장 부인 요코타케 다쓰코, 부티크 여사장 후지시마 지세 등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도야는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그는 취미로 모은 골동품을 팔 생각은 없고, 급기야 의사의 권위를 악용해서 살인 방조를 시작하면서부터 그를 둘러싼 여자들과의 공모와 배신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어쩐 남자가 나쁜 남자인걸까?
나쁜남자에 끌리는 이유는 뭘까?
나쁜 여자는또 어떤 여자?
아무튼 마츠모토 세이초의 책이라니 은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