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내 삶의 퍼즐 조각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41
마리 콜로 지음, 박나리 옮김 / 책속물고기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리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여운을 길게 남기는 이런 소설 참 좋다. 

아이들의 성장이야기는 어떤식으로든 사람을 묘한 기분에 빠져들게 하는데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 뜻하지 않은 이별을 하고 그 고통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는

왠지 아이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나또한 성장하는것 같은 그런 기분에 빠져들게 한다. 


이제 열한살 샤를르의 아주 특별한 날에 대한 이야기로 좀 심각하게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문득 이 아이가 잘못된 선택을 하려 하는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고개를 들면서

아이의 진지한 이야기에 자꾸만 빠져들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작가의 작전이겠지만 뭔가 사건을 추리해 내듯 추측해야하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최후의 날 이후로 샤를르는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된다.

새로 이사한 아파트가 1층이라는 사실에 실망한 샤를르는 자신만의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이란 아파트마다 차례차례 방문하면서 아파트 창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을 찍는것!

또한 들르는 장소에 대한 기념으로 전리품을 하나씩 챙기고 자신이 여자인지를 맞추는 사람을 찾는다. 

샤를르는 글속에서 느껴지는것처럼 정말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캐릭터다. 


어째서인지 엄마는꼼짝을 하지 않고 아빠가 주방을 도맡아 음식을 하고 집안 살림을 한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샤를르는 늘 뭔가 불만이 많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자신만의 공간인 욕조에 누워 어린 거북친구와 무슨 의식을 치르듯 자신만의 시간을 즐긴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아파트 사람들중에 자신을 여자라고 알아본 올레와 친구가 되어 

유독 그집만을 자주 들낙거리며 아파트 탐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긍정으로 바꾸어 나간다. 


드디어 샤를르가 끝까지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그 최후의날이 어떤 날인지를 알게 되는데 

그로 인해 작가 할머니인 올레와 더 친밀한 관계가 되고 자신의 슬픔을 극복해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무슨 일에건 대가가 있기 마련이라는 샤를르의 생각처럼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너무도 참혹한 슬픔에 빠지게 되지만 그 속에 숨은 진실을 찾아내어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어쩔 수없이 떠나 보내야할 때가 있다. 

하지만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갑작스러운 이별은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남기기 마련!

비슷한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과의 만남으로 아픔이 치유되어지는 이야기가 

코끝을 찡하게도 하고 가슴 한켠을 따뜻하게 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누군가와의 이별을 자신에게 주어진 퍼즐 한조각이라는 생각으로 

잘 맞추어 나가게 된다면 훨씬 아름다운 성장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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