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원의 첫사랑을 읽고 있습니다.
마침 책표지속 하트색과 같은 미인화라는 차를 마시며
차와 책이 맞춤맞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합니다.
은은한 매화향이 첫사랑의 추억을 더욱 아련하게 하네요.

이야기속 등장인물과 배경이 강원도여서인지 간혹 등장하는 사투리때문인지 문체가 참 구수합니다.
박완서 작가의 글을 읽을때면 꼭 할머니 무릎에 앉아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는데
이순원 작기의 문체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만나게 된 동창들.
물론 그전에도 소식을 주고 받는이가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소식이 궁금한 친구가 있죠.
친구들의 이야기속에 호기심을 동하게 하는 자현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모든 남자아이들이 짝사랑했던 여자아이 자현!
그 자현은 동창회에 나오지 않지만 궁금해하는 친구에 의해
드문드문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지만 강원도사투리가 오가면서
어제 만난 친구들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떠들어댑니다.

그런대 누구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일들을 주인공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따로 만나 점심을 먹게 되는 여자동창에게서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미 오래전에 죽은 친구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자신과 관련된 도시락이야기등을 통해
자신 또한 또다른 누군가에게 첫사랑이었다는 사실 등등
어려서 뭘 너무 몰라서 친구의 괴로움은 안중에 없었던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동창회 특히 초등학교 동창회는 내게 너무 낯섭니다.
어릴적 잦은 이사로 학교를 여러번 옮겨 다닌 나는
마땅히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한데다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는 고향도 아닌지라
초등학교 동창은 생각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동창들과는 가끔 만나곤 하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각자가 기억하는게 모두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남녀 공학었지만 남녀합반이 아니어서 남자동창은 없지만
소풍날 남자아이반과 함께했던 기억은 또렷하게 납니다.

그런쪽으로는 영 젬병이었던 나는 선생님을 짝사랑한게 다인데
역시 학생수도 몇 안되는 시골아이들의 동창회는 참 특별하다는 생각에 부러움이 밀려오네요.
그리고 그때 모두가 좋아해서 관심의 중심에 있었던 첫사랑!
하지만 분명 각자에게 첫사랑은 똑같지 않은거겠죠?

아무튼 이순원 작가의 시골출신 동창들과 어린시절 각자가 기억하는 추억과 가슴설레는,
그래서 함부로 이야기하지도 못하는 첫사랑 이야기,
꽤 흥미롭게 읽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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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0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방꽃방 2015-07-10 10:28   좋아요 0 | URL
한창 잼나게 읽다가 북플 친구분들께 소개하고 싶어 올린글이에요. 이순원님의 또다른 매력을 발견한 책이네요. 메인에 떴다니 저도 기쁘구요 앞으로도 좋은책 부탁드려요!^^

2015-07-10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