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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조선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8
김소연 지음 / 비룡소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가 한창 일제의 침략과 세계 열강국들에 둘러쌓여 방황할 그 시기,
조선을 탐사하러 온 러시아 귀족이면서 군인인 알렉세이를 중심으로
러시아 퇴역 군인 비빅, 조선인이면서 러시아로 귀화한 통역관 니콜라이와
그리고 말몰이꾼 근석이 조선 탐사대의 일원이 되어 펼치는 생생한 조선 이야기!
알렉세이는 어떠한 연유에서인지 언어도 이름도 낯선 코레야로 일탈을 하게 되지만
말몰이꾼 근석의 강인하면서도 당당한 모습과 말 다루는 솜씨에 감탄하게 되고
백조와 같이 힘없는 나라라 생각했던 조선의 역동적이면서 강한 모습들과 맞딱 드리게 되면서
일종의 도피처로 생각했던 자신의 안이한 생각을 반성하며 전혀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역사 소설을 읽을때면 과거 역사의 기록을 추리해 써야 하는 작가의 글솜씨도 중요하지만
그때의 상황을 얼마나 잘 보여주고 있는지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나라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조선말,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는 조정과
그에 맞서 자신의 나라를 지키려는 백성들의 이야기를
조선 곳곳을 탐사하는 알렉세이와 근석 일행의 여정을 통해 생생하게 전하고 있으며
더우기 러시아인의 시점이라는 사실이 꽤 흥미롭게 글을 읽게 만든다.
각자 개성이 강한 네 사람이 하나둘 정들어 가는 이야기 또한 따뜻한 느낌을 주고
더우기 가마실이라는 시골 촌구석에서 아무것도 모른채 살아가던 근석이
탐사대를 따라나서며 자신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이
점점 변화되고 있는 것 처럼 나 또한 근석과 동화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어딘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것 같은 통역관 니콜라이와
내내 궁금했던 알렉세이의 과거 이야기가 밝혀지는 장면에서는
마치 한편의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보는듯한 느낌마저 들어 꽤 스릴있다.
무엇보다 서강의 나라들뿐 아니라 일본까지 넘겨다 보는 우리나라의 위태롭고 부적절한 상황과
그들의 부당함에 반격하고 저항하는 조선 백성들의 이야기가 꽤 세밀하게 그려져 있어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난 근석처럼 그 상황속에 뛰어 들고 싶은 마음이 들기까지 한다.
나는 지금껏 조선이 임금님 한 분의 나라인 줄만 알고 살았어요, 그래서 한번도 산과 들이 내가 지켜야 할 내 것이라고 여겨 본 적도 없고요. 그런데 대장님과 여행을 하다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걸 깨닫게 되었어요. 조선은 임금 한 사람만의 나라가 아닌 이 땅에 사는 모든 조선인의 나라라는 걸 말이에요.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조선을 배우고 싶어요.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조선과는 작별하고 새롭게 펼쳐지는 새 조선을 만나고 싶어요. 비록 그 나라가 위태롭고 서글플지라도,,, ---p250
니콜라이도, 알렉세이도 자신들이 도망쳐 나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마음 먹게 한 근석!
비록 위태로운 나라지만 새로운 조선을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근석을 통해
우리 또한 새로운 우리 나라를 위해 행동할 수 있는 마음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불어 이 소설이 근석의 입장에서 쓰여진다면 왠지 더 기가막힌 소설이 탄생 할 거 같은 그런 그낌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