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여왕
김주연 지음 / 박하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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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여왕이라는 책 제목때문에 육아를 정말 잘하는 완벽한 엄마를 떠올렸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살림을 하면서 바깥일과 더불어 육아까지 완벽하게 할 수있는 엄마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소설이다. 육아의 여왕이 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엄마들의 무척 현실적인 이야기가 정말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는 책이다. 


대치동에 잘나가는 학원 강사면서 22개월 된 말썽꾸러기 아들을 키우는 그녀의 이름은 윤현수! 남편은 전주로 발령을 받아 이들 부부는 주말 부부로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스마트폰 메모장 'to do list'에는 늘 육아에 관련된 항목으로 가득하고 육아카페를 들락 거리면서 아이 키우는데에 대한 정보를 얻는 평범한 주부다. 낮에는 일을 해야 하는 주부다 보니 조선족 도우미 눈치도 봐야하는 워킹맘!

그녀에게도 분명 위기의 순간이 있었으니 과거 집을 나가버린 아버지에 대한 기억때문에 마음 한켠이 늘 무거웠던 그녀는 아이를 낳고 산후후울증을 앓게 되면서 급기야 아파트 베란다로 뛰어 내리려는 극단적인 행동까지 하기에 이르는데 어쨌거나 상담치료를 받고 이제는 육아에 전념하며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그런데 학원생중에 잦은 결석을 하던 친구의 아버지와 상담을 하다 두근두근! 그리고 눈에서 멀어지니 마음까지 멀어지게 된 남편! 그녀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게 되는걸까?

그녀의 이야기뿐 아니라 남편을 일찍 보내고도 돌잔치를 하는 친구의 이야기가 가슴뭉클하게 다가오고 떵떵거리며 남부러울 부부애를 과시하던 친구의 느닷없는 이혼과 뜬끔없는 입양 이야기는 주인공 윤현수의 이야기외에 또 다른 읽을거리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늦게서야 알게 되는 남편에 대한 이야기는 여자만 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한의사와의 로맨스는 어쩌면 엄마지만 아직은 여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깨우쳐주기 위한 작가의 애교작전?ㅋㅋ

이 작가의글은 처음이지만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게 참 재미나게 글을 쓴다. 육아와 함께 고군분투하는 엄마의 이야기가 참으로 생생하게 전해지는데다 엄마지만 한 사람의 여자로써 느끼게 되는 감정과 갈등들을 솔직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어쨌거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고 부부간의 갈등을 겪는등 힘들고 어려운 과정들을 극복하면서도 끝까지 아이를 책임지려 애쓰는 그녀! 세상의 모든 그녀들을 육아의 여왕이라고 불러 주고 싶다.

문득 우리 아이들 어릴때를 떠올려 보니 그때는 정말 죽을것만 같았던 그 시간들이었지만 지금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볼때면 그때의 힘들었던 기억은 온데간데 없고 몇배 이상의 흐뭇함을 느끼게 된다. 글속의 윤현수 또한 한 10년후쯤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지 않을까? 물론 둘째를 키우는 또 다른 수렁을 거쳐 나와야하겠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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