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1
김호경 지음, 정형수.정지연 극본 / 21세기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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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KBS특별기획 대하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 [징비록]을 소설로 출간한 책이다. '징비록'은 조선 선조때 영의정을 지내며 임진왜란을 겪은 서애 유성룡이 집필한 임진왜란 전란사로 7년여에 걸친 전란의 원인과 전황등을 돌이켜 조정의 실책을 반성하고 앞날을 대비하기위해 쓴 책이다. 1권의 책은 동인 서인의 두 파가 나뉘어져 서로 대립하는 가운데 왕권을 확립하지 못한 선조의 갈팡질팡하는 모습과 임진왜란이 터지고 일본이 한양으로 쳐들어오게 되자 수도를 버리고 파천하는 이야기가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소설은 빠른 속도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어 책을 한번 잡으면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고 읽어 내려가게 되는데 오늘날 정치인들의 모습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조정의 모습과 그저 자기 목숨 하나 살리고자 수도인 한양을 버리고 도망가는 임금의 행각이 참으로 어이없어 혀를 차게 만든다. 서로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동인 서인들의 분쟁은 물론 일본을 다녀온 사신들마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참으로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답답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절로 든다. 


위기감을 느낀 백성들이 하나둘 피난을 떠나게 되는 상황에서도 조정의 대신들은 전혀 위태로움을 파악하지 못하고 결국엔 일본의 침략이 시작되고 나서야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이라니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백성들은 얼마나 나라에 대해 불신하고 불안에 떨어야했을까? 게다가 굳건히 한양을 지키면서 중심이 되어주어야 할 임금이 궁을 버리고 도망가는 상황이라니 나라의 임금이 그러할진데 의지할데 없는 백성들이 싸울 생각보다 도망갈 생각을 먼저 하는건 당연지사!


그런 와중에도 끝까지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나라를 지키는 장군이 있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제 막 벼슬길에 오른 이순신 장군은 자신이 맡은바 소임을 다해 바다를 지키겠다는 일념하에 일본의 침략을 하나둘 씩 물리쳐 나가게 되는데 2권에서 펼쳐질 이순신의 활약이 무척 기대가 되면서 더불어 그를 중상모략할 이야기가 전개될 생각을 하니 그 또한 안타가운 마음이 든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회만 되면 우리나라를 벗어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임란을 겪고도 굳건히 일어섰던 조선이지만 결국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다가 되찾아 온지가 이제 어언 70년! 분명 서애 유성룡은 임진왜란이라는 대 참사를 겪고 그 일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징비록을 저술하였을텐데 그런 선조의 훌륭한 가르침을 헛되게 하고 말았으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서애 유성룡이 피로쓴 징비록을 다시금 새겨 읽어야함을 절감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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