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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딴따라다 - 송해평전
오민석 지음 / 스튜디오본프리 / 2015년 4월
평점 :
언젠가 우리 동네에 이 전국 노래자랑이 한번 다녀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때 우연찮게도 송해 할아버지를 스쳐보게 되었답니다.
고령의 나이임에도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다
푸짐한 모습이 어찌나 정정해 보이던지
전국 노래자랑의 힘을 보는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명절날이면 온가족이 모여서 꼭 이 전국노래자랑을 보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나는데
어릴적부터 보아온 프로그램이 아직도 현재진행중이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놀라운것은 90세라는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정하신 모습을 사회를 보고 계시는 송해 할아버지가 젤루 놀라운 일이에요,
그냥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보는 예능인이라고만 알고 있던 송해 할아버지를
이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를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옛 시대에는 이 딴따라라는 말이 그닥 좋지 않게 쓰였는데
송해 선생님처럼 일생 딴따라의 길을 걷으며 하나의 역사를 만든다면
역시 그 뜻이 좋은쪽으로 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89세라는 고령의 나이임에도 [전국 노래자랑]으로 전국을 누비고 다니시며
아직도 청춘 못지 않은 삶을 살고 계신 송해 할아버지의
무뚝뚝한 책 표지도 웃는 표정도 뭔가 슬픔에 빠진듯한 표정도
한사람이 오는건 하나의역사가 온다는 그 누군가의 말처럼
역사 그 자체로 다가오는거 같아요,
책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저자가 송해 할아버지를 처음 만났을때의 감회와 재회하게 되었을때의 이야기
그리고 인터뷰하고 책을내기까지의 이야기가 박진감있게 전개되고 있어요 ,
저도 몰랐는데 송해 할아버지는 북한해주음악전문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셨다네요,
종종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이야기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음반이 나왔던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져요,
그리고 60세의 나이에 첫 음반이 나왔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무튼 저자가 선생님을 인터뷰하고 생애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작사를 하고 또 신재동 단장이 단박에 작곡까지 일사천리로 만들어 낸
유랑청춘이 또 음반으로 만들어졌네요,
지금 이 유랑 청춘이라는 송해 할아버지의 노래가 깔리고 있어요,
송해 선생님의 목소리로 노래를 들으며
책을 펼치니 괜히 뭉클해지는걸요,
오민석이라는 저자가 20년전의 첫 인연을 시작으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송해 선생님의 90년 유랑의 일대기를
선생님의 출생과 함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다양한 사진과 함께 풀어 쓰고 있는
참 흥미진진한 책이에요,
그야말로 송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역사를 들춰볼 수 있을거 같아요,
'노인 한분이 사라지는건 하나의 도서관이 사라지는것이다' 라는 문장도 문득 떠오르네요,
산증인이신 송해 할아버지의 역사가 오래오래 숨쉬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