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월호 1주기(우린 왜 이렇게 모든걸 숫자로 헤아리려 하는걸까요?)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날씨도 흐리고
뭘 읽어도 자꾸 안타까운 목숨들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이 겹쳐지네요.
버려지고 외면당하는 동물들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
개나 고양이의 그림들이 어딘지 몽환적이면서 슬프게 느껴집니다.
거리릉 방황하던 개와 누군가 더 이상 돌보지 못하고 버려진 고양이를 데려다
자신의 가족으로 삼고 사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그려지고 있네요.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땐 슬프다기보다 참 좋은 사림들이구니 싶어 마음이 따스해짐을 느낍니다.
덕풍이, 꾸리, 에이디, 곰식이, 자몽이!
버려지고 맡겨진 개와 고양이랑 정이 들어 어느새 다섯마리의 동물과 한식구가 된 작가는
개와 고양이의 마음이 되어 이야기합니다.
그저 외로우니 사랑해달라고 안아달라고...
사랑해주고 안아주고 싶어도 이제는 그러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
그렇게 아이들을 사랑해주지도 안아주지도 못한채 떠나 보낸 엄마 아빠 친구 그리고...
그들이 딱 오늘만 슬퍼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그날을 잊지 않겠습니다.
안타까운 목숨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너를 만난 이유
복슬복슬 부드러운 털에 푸욱 얼굴을 파묻고 있으면 작고 따스한 온기가 스멀스멀 가슴 가득 퍼져서 딱딱하게 굳어 있던 내 심장이 어느새 말랑해져. 그래. 나는 사랑받고 싶어서 너와 만난 거야. 나는 늘 외로웠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