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고교동창들과의 만남에서 옛추억을 얘기한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기억하고 있는걸 친구는 기억하지 못하고
친구가 기억하는 추억을 내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참 이상한 기분을 느낀적이 있다.

추억은 정말 내 안에만 있는것도 아니며
타인과 함께 공유하는 추억이 있는가하면
타인만 기억하는 추억도 있다는 사실을
종종 신기하게 여기곤한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라는 책 제목만으로 타임슬립이 소재가 되는 판타지한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예상외로 사람들의 아픈 상처를 다독여주고 서로의 오해와 갈등을 풀어 주는가 하면 
포기하고 있던 꿈과 희망을 되찾아주며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를 후회하는 마음까지 보듬어주는
무척 진지하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계수리점의 슈지에게는 10여년전에 수리를 맡긴 시계가 있다.
그런데 10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시계주인이 나타난다.
그순간 슈지의 여자친구 아카리에게 엄마가 다른 카나라는 여동생이 갑작스레 방문을 한다.
자매지만 서로의 나이차이때문에 그리 썩 가깝지는 않은...ㅠㅠ
그런데 그 여동생이 우연히 시계의 주인을 만나 시계수리보관증을 받게 되고
이야기는 점점 미스터리하게 전개가 되는데
시계를 죽은 언니에게서 물려 받은 동생도 역시 배다른 자매!
아카리와 카나의 관계와 무척 닮아 있다.




그리고 시계주인인 두 사람과 우연히 시계와 얽히게 된 두 자매의 이야기가 서로 얽히면서
자매지간의 존재감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

사실 시계수리에 대한 판타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시계를 수리하는 슈지에게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신비로운 힘이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신뢰할 거 같은 말과 행동으로 추억의 시간을 남몰래 수리하고 있는 슈지의 또 다른 이야기가 참 궁금하다.

사실1권을 읽지 읺아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이 소설은 각각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 1권을 읽지 않아도 글을 읽는데 무리가 없다.
이번 2권에서는 각 4편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첫번째 `너를 위해 종은 울린다`라는 이야기에서부터 흥미로움을 느끼고 만다.
물론 슈지와 아카리와의 만남이 궁금해서 1권을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추억은 제 안에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ㅡ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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