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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은 하루 (윈터에디션)
구작가 글.그림 / 예담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힐링을 위한 책이 참 많이 나오는데 특히나 이 토끼가 캐릭터가 되는 그림들이 참 많아요,
너무 겁이 많아 여리고 착할 것 만 같은 토끼의 캐릭터 때문일까요?
토끼가 위로를 해 준다면 왠지 진짜 가슴 따뜻해 질 거 같은 기분 때문일까요?
아무튼 귀가 유난히 더 길죽한 토끼 베니가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한 카툰이에요!
보통의 힐링도서처럼 짤막하게 들려주는 심쿵하게 하는 글귀가 아니라
이야기 하나하나가 이어져 나가는 연작에세이 같은 카툰이네요 ,
요즘은 책들이 띠지라는 옷을 입고 출간되고는 하는데 좀 커다란 띠지를 입고 나온 책이에요,
아래에만 둘러진 띠지 보다 걸리적 거리지도 않고 책을 이쁘게 감싸 보호해주는 느낌의 이 띠지!
요런 책들은 또 띠지를 벗기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어떤 모습이 등장할지 몹시 기대되네요^^
짠, 띠지를 벗기니 안그래도 이쁜 책이 더더더 이뻐 보이는걸요,
책을 읽지 않고도 이 책이 어떤 느낌을 줄지 탁 와닿는 기분이에요 ,
행복하면서도 뭔가 아련한 느낌의 이야기가 펼쳐질거 같은,,,
책장을 펼치니 얼굴에서 몸, 커다란 귀에 이르기까지 귀가 유난히 큰 토끼 베니의 탄생이 시작되요,
그렇게 '안녕'하고 인사하는 베니와 함께 베니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책이랄까요?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 펼쳐보니 시작부터 가슴을 울리네요.
어려서 병으로 소리를 잃은 토끼 베니!
엄마는 베니가 말까지 잃을까봐 목의 진동으로 소리를 느끼게 하는등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데요
어릴땐 그런게 너무 힘들었던 베니가 자라고 보니 그것두 추억이 되었다구요.
소리를 듣지 못하니 사람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베니는 사회에 나가려하지만 여러가지 일에 좌절하고 말아요,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사람들과이 소통이 어렵고 불편할수 밖에요,
그런데 의사소통의 불편함을 겪지 않고도 일할수 있는 인터넷 스킨작가에 도전하게 된답니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과 소통의 괴로움이 베니를 그냥 두지 않는데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쓴글이 히트를 치게 된다죠,
정말 다행이에요!^^
베니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작가가 궁금하더라구요.
작가 소개를 보니 토끼 베니의 이야기가 바로 작가의 자신의 이야기였네요,
또 도시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낍니다.
그런데 소리를 듣지 못하는 힘겨움을 겨우 극복하고 살아가는 베니가 실명까지 하게 된다니요.
신은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을 해요,
만약 어느날 아침 눈을 떴을때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다면, 또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면 얼마나 절망하게 될까요?
하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도 아직 볼수도 있고 만지고 냄새맡고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행복으로 채워 나가려는 베니가 점 점 시야가 좁혀지면서 실망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에는
괜히 존재하는지도 어떤지도 모를 신에게 원망의 화살을 돌리게 되요.
뭔가를 하나 뺏어 갔으면 다른 하나는 돌려주어야 맞는거잖아요,ㅜㅜ
이런 저와 같은 소인배와 달리 토끼 베니는 그 나머지것들,
보고 들을수는 없지만 만지고 느끼고 냄새 맡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려 한답니다.
아무튼 자신을 대신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라고 만든 토끼 베니의 이야기는
지금 들리고 지금 볼 수 있는 이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를 깨닫게 해요,
지금 이순간, 내가 볼수 있고 들을 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참 감사하게 되는 감동적인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