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앵커와 끝장 토론으로 유명한 백지연씨가 소설을 썼군요.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복을 타고 난거래요?
이 책 표지 설문조사할땐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같은거려니 했는데 소설이에요.
학창시절 똘똘 뭉쳐 다니던 여섯 친구들이 30년만에 근황을 주고 받게 되는....
문득 몇해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써니`라는 영화가 떠오르네요.
혹시 이 영화를 모티브로 소설을 따올린건 아닌지...ㅋㅋ

아무튼 주인공은 역시 인터뷰어!
아무래도 소설을 쓰려면 자신의 경력이나 인생 경험담이 이야기속에 많이 녹아나겠죠.
그런면에 있어서는 정말 쓸 이야깃거리가 많은 작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30년만에 연락이 온 친구로부터 이야기는 과거외 현재를 오가며 아주흥미롭게 전개가 되고 있어요.
말을 잘하면 역시 글도 잘 쓰나봐요.

가끔 오래전 헤어져 소식이 뜸하게 된 학창시절 친구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호기심이 들기도 하고
혹 우연히라도 만나게 되면 어떤기분으로 무슨이야기를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해요.
물론 서로 연락이 닿아 만나게 된 친구들도 있는데
사는건 다 거기서 거기.
즐겁고 행복하거나 때로는 힘겹고 불행한 일도 겪으며 살아왔지만 이 순간만큼은 학창시절 추억을 더듬으며 웃고 떠들 수 있는 친구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똑같더라구요.
그런데 참 희안하게도 친구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과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참 다르다는거였어요.

책속의 주인공도 역시 친구들을 하나둘씩 만나면서
그 친구와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는데
자신은 잊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친구의 기억으로 떠올리곤 해요.
그 학창시절 이야기들도 우리가 자랄때외 전혀 다르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오는데 역시나 권위적인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을수는 없죠,



아무튼 오랜만에 친구들을 하나둘 만나게 되면서 서로의 추억을 더듬기도 하고
그동안의 온갖 사연이 많은 이야기들과
자신이 현재 당하고 있는 복잡한 일들에 대한 고백도 듣게 되요.
이렇게 정말 오랜 세월이 흘러서도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다 쏟아 놓을 수 있는건 친구라서 가능한거 같아요.

아무튼 백지연이라는 유명앵커가 얼마나 글을 잘쓰면 소설을 냈을까 
하는 좀 아니꼬운 마음은 접어두고
어쩌면 내 이야기일지도 모를 친구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네요.



꼭 해답이나 정답을 주지 않으셔도 되는데, 정말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절실할 때가 있잖아.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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