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황제
김희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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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황제라는 제목만으로 책을 읽으며 라면이 언제쯤 등장하나 싶었는데 

라면 이야기는 나올 생각을 않고 페르시안 양탄자 이야기를 하더니 

아이큐 215인 어느 천재소년의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서야 라면이야기가 등장을 한다. 

책을 읽으며 '이건 뭐지?'하며 간질간질한 느낌으로 읽게 되는 꽤 흥미진진한 단편소설들의 묶음이다. 

어찌보면 꼭 먼훗날 누군가 과거를 떠올리며 쓴 후일담을 모아 놓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페르시안 양탄자의 흥망사를 들려주는 이야기에서는 천연의 것보다 인위적인 것이 더 인기를 끄는 

현 시대를 비꼬는 듯한 느낌도 들고 

천재소년의 이야기에서는 과거 우리 정부의 엉뚱하고 황당한 행태를 꼬집는듯한 느낌도 들고 

라면이 사라져버린 세상에서 라면만 먹고 살다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니 마니 하는 이야기에서는

지금 우리시대 사람들이 얼마큼 라면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되새겨보게 하는등

작가는 우리의 발판이 되어준 이 세계의 과거 역사와 주변의 모든것들을 다 가져다 

아주 요모조모로 이야기속에 잘 끼워넣어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어쩐지 정말 이런일이 있었을거 같은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언젠가 티비에서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던 천재소년이 성인이 되어 

정말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아이큐 200이 넘는 천재 소년이라면 지금쯤 과학의 발전을 위해 무언가 업적을 남기고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런데 정말 엉뚱하게도 대단한 일이 아닌 단순한 수학 문제를 푸는 일을 했다니,,,

한때 아침조회시간이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국민교육헌장을 줄줄 외웠던 세대로써 

이 천재소년의 이야기를 읽으며 누군가 진자 나를 세뇌시키기 위해 그런것들을 만들었을까 하는 그런 의문을 가지게 된다. 


어느 잡지의 신문의 연작 칼럼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 

어떤 작가길래 이렇게나 흥미로운 헤프닝을 펼쳐보이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다. 

약학과를 졸업한 평범한 여성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만다. 

어쩌면 뇌구조가 다름 사람과 달리 무언가 특이하고 재미난 것들로 가득차 있을것만 같다. 

혹시 이 작가가 어디 다른 별에서 온건 아닐까?

외계인의 지구방문에 대한 이야기로 먹고 사는 문제를 들먹거리는가 하면

라면이 불량식품으로 낙인찍혀 사라진 시대를 상상하다니 말이다. 


우리의 현재가 먼 미래에 어떤 기록으로 남겨질지 모르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십분 발휘된 이 소설을 읽으니 

어쩐지 나 또한 외계인에게 탐색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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