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려고 결심하고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죽어야만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한다면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럼에도 살아야할 희망이 있다면 살아야하는게 마땅한거 아닐까?

내내 미뤄왔던 베스트셀러라는 이 소설을 붙들고는 손에서 놓지를 못했다. 

단지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그렇고 그런 뻔한 소설이 아닌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랄까?


20대 후반의 루는 아버지의 실직으로 집안 생계를 꾸려나가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런데 6년간 일하던 카페가 문을 닫아 실직하고 만다. 

높은 수당을 주는 사지마비환자 간병인 일을 어쩔 수 없이 맡게 되지만 

그 일이 루의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게 되는지 루는 전혀 알지 못한다. 

죽음을 결심한 사지마비환자에게 삶의 희망을 찾을수 있도록 해 주어야하는 루에게 

오히려 윌은 우물안 개구리 같은 루의 삶이 앞으로 도약할수 있게 하는 발판이 되어준다. 


무척 잘나가던 젊은 사업가였던 윌은 사고로 인해 하루아침에 사지가 마비되고 만다. 

앞으로 좋아질 가망성도 없으며 죽기보다 고통스럽고 끔찍한 삶이 싫어 죽기로 결심한 윌,

그런 윌이 죽음이 아닌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 쏟는 루는 

어느날 오히려 자신의 어릴적 치부와도 같은 상처를 고백하며 윌에게 의존하게 되고 

윌은 그런 상처때문에 발목 잡힌 루가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도록 애를 쓴다. 

그렇게 두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필요로하는 존재인지도 모른채 가까워지게 되는데 

루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윌은 끝내 자신의 결심을 바꾸지 않는다. 


이야기는 마치 한편의 드라마틱한 영화처럼 펼쳐지고 있다. 

어느 영화나 드라마처럼 이야기는 결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출발의 한걸음을 내딛는 결말은 희망적인 해피엔딩이기도 하다.

이야기가 슬프면서도 기쁘게 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보여주고 있다. 

루의 여동생과의 열등감, 남자친구와의 갈등, 주변인물들과의 이야기가 잘 배합이 되어

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한감없이 감동까지 얹어서 눈물을 훔치며 읽어가게 된다. 


마지막 윌의 편지를 읽는 장면에서 이 소설이 현대판 신데렐라구나 싶어지기도 하지만

삶을 헉헉거리며 살아내기 바쁜 루가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던지 

고통스러운 삶을 스스로 마감하려 하는 삶과 죽음에 대한 무척 진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비포유가 어떤 의미일까 곰곰 생각하다보니 죽음 앞에 놓인 삶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는 누구나 모두 죽지만 잘 죽기위해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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