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 - 평범한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50편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에덤 고프닉.조지 도스 그린.캐서린 번스 엮음, 박종근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모스'가 무슨 말인가 궁금했다. 

전구에 들러붙는 나방을 의미하는 모스는 전구아래 한데 모여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문득 학창시절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노래하고 이야기 나눴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각자 서로의 진심을 터놓게 하는 힘이 모닥불에 있는건지 밤이라는 분위기에 있는건지 모르지만

그 순간만큼은 어쩐지 거짓을 이야기할 수 없었던 그때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모스!

그렇게 시작된 모스는 하나의 커다란 스토리텔링 콘서트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쏟아 내게 했다. 

그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이 책을 읽으며 나 또한 모스의 일원이 되어 어떤 이야기든 털어 놓고 싶어 지게 되는 책이다. 


여기 진짜 사람들의 진짜이야기가 있다. 

작가나 혹은 많은 스토리 텔러들이 만들어 내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 진짜 누군가가 겪었던 삶의 이야기들,

그 이야기속에는 내 이야기도 존재하고 내 이웃의 이야기 내 가족의 이야기 혹은 먼 친적의 이야기도 존재한다. 

사람 사는 이야기란 극적으로 만들어지는 어떤 소설보다도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그건 바로 누군가가 생생하게 겪었던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부랑자나 떠돌이 같은 워렌을 만나고 헤어져서 또 다시 만나게 되는 뫼뷔우스의 띠 같은 인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뜻밖의 인연으로 테레사 수녀님의 병을 고치게 된 의사, 아프리카의 전통방식으로 우울증을 치료하게 된 이야기,

일상적인 이야기는 불가능했지만 동물과는 말이 통했던 이야기, 헤밍웨이가 메니저가 되어 자신이 투우사가 되었던 이야기등

어쩌면 영화보다 더 더 영화같은 50편의 이야기들이 바로 그사람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진다. 


요즘 현대인들은 나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각자 스마트폰을 들고 내 옆에 누가 앉는지 누가 나를 지나쳐 가는지 살펴볼 겨를조차 없다. 

스마트폰속 세상에 빠져 살면서 바쁘게 살아가지만 군중속에서 스스로 고독속에 빠져 살아갈 따름이다. 

철저히 혼자가 되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들려주는 이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 또한 누군가에게 털어 놓고 

그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나방이 달라드는 백열 전구 아래 모이건 타다닥 타들어가는 모닥불 주위에 모이건 

누군가 한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게되면 그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이야기로 뒷 이야기가 시작되고 

이야기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 소재를 찾아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며 그렇게 서로 맞장구 치고 웃고 즐거워지는 시간들, 

때로는 코끝이 찡해지는 이야기에 그 순간만큼은 서로가 공감하며 하나가 된듯 여겨지던 그 순간들, 

모스는 바로 그런 순간으로 걸어들어가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책 또한 마찬가지다.


자 이제 누군가의 이야기를 실컷 들었으니 우리도 어딘가 모여 앉아 각자의 이야기를 할시간이다. 

모스의 스토리텔링 콘서트에 함께 참여 할 사람 손 들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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