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는 아이
신상진 지음 / 삼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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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마지막 즈음 울컥하는 마음에 목이 메어왔다. 

이야기 내내 뭔가 불편하고 불안하고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웠는데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이다. 
아이들의 성장과정이 이렇게 힘들기만 하다면 아이는 물론이지만
세상의 부모들이 겪어야할 마음의 상처는 도대체 누가 다스려 주는걸까?

어느날부터 장기 가출을 하기 시작하던 아들 정수!
좋은 말로 타이르고 달래도 보고 엄하게 다스리려 벌을 주기도 했지만 
그건 그때뿐 달라지는게 없고 갈수록 도벽까지 심해지니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내 아들, 내 이웃의 아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니 막막하기만 하다. 

가까운 누군가에게 속내를 털어 놓아 보지만 돌아오는 이야기는 다 똑같은 말이다 .
돈 떨어지면 들어오게 되어 있다느니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된다느니 끝가지 포기하지 말고 그냥 기다려주라느니,,,
하지만 아들이 삐뚤어져 나가고 힘겨워하는 모습을 지켜봐야하는 부모는 마냥 그렇게 기다리고만 있을수가 없다.
세상의 어느부모나 다 자신의 아이가 너무 힘겨운 성장통을 겪고 있다면 힘겨운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기만 할수가 없다. 
아이와 함께 아파하고 갈등하고 방황하고 고통스러워 하는게 맞다. 

도대체 어디까지 망가지고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나!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날이 갈수록 더욱 악화되어가기만 한다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질뿐 어디에 희망을 걸어야할지 난감하기는 부모도 마찬가지!
아이들은 알까? 
아무리 어른이지만 성장해가는 아이처럼 어른도 성장통을 겪으며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것을?

하지만 아무리 힘겨워도 끝까지 손을 놓지 않는것이 바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애를 써도 해결되는 일은 없고 더욱 더 문제가 심각해진다면 무시해 버리고 싶겠지만
어떤 계기로 인해서든 스스로 깨우치고 성장할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그런 이야기다. 
어찌나 이야기가 실감이 가는지 작가의 말을 듣고 작가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 놓은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가 아닌 다른 부모의 아이라 할지라도 그아이가 바로 우리 아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문제가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도 거리에서 방황하는 아이들!
부모의 곁을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떠나 있는 그 아이들이 
언젠가는 자신을 믿고 기다리는 집으로 모두 돌아가기를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기다려주어야 하겠다. 

세상의 모든 고통속에 성장하는 아이들뿐 아니라 아이들의 고통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는 부모들에게도 화이팅을 외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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