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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
이소연 지음 / 예담 / 2014년 11월
평점 :

결혼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말이 있듯 뭐든 저지르고도 그렇지 않고도 후회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렇게 [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이라는 책 제목이 은근 위로가 되는 이 책은 저자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한 자조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혹은 사회를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일들, 여행이나 생활속에거 겪게되는 갖가지 일들을 한가지 소제목을 달고 서스럼없이 들려준다.

얼음을 아작 아작 깨물어 먹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떠올리면서도 그를 위해 얼음을 채워두며 사랑했던 순간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이별의 아픔 또한 얼음처럼 서서히 녹아내리게 된다고 말한다. 혼자 떠난 여행지에서 얻어먹게 된 홍시 두개의 달달함을 떠올리며 결코 혼자가 아닌 세상과 이어지는 여행이었음을 회상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살아왔던 날들을 돌이켜 보기도 하며 우울증에 시달리던 자신을 끌어내어 사람들과 섞이도록 만들어 준 친구를 떠올리기도 한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받은 편지를 집착적으로 보관하면서 마음에 위로를 삼았던 어느순간, 편지를 버리고 나서야 지금의 자신으로 다시시작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고 단 10초만에 라식수술을 결정하고 안경이라는 도구 없이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가 하면 맞선에서 만난 남자의 차가 고급 외제차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안의 속물근성을 깨닫게 되고 그것이 자신의 차가 아니라는 사실에 그의 전화번호를 지우면서 차보다 중요한것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한결 성숙해졌음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내 인생의 한마디가 또 매듭지어졌다. 나도 모르는 새에 좋았던 시간도, 나빴던 시간도, 결국 다 지나가고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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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참 많은 일들을 겪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것들에 매달리게 되거나 실망하고 후회하게 된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그런 일들을 겪으며 지금의 나를 만들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본연의 나를 찾아가게 된다는 사실이다.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저지르고 후회해도 다괜찮은 일들이란 앞으로 어떤 일을 저지르고 후회하게 되더라도 그것이 결코 쓸모없고 하찮은것이 아니라 어쨌거나 조금더 성숙해진 나를 만들어주는 일이 될거라는 위로를 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를 한층 성숙하게 만들어 준 일들을 떠올리니 괜히 으쓱해진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