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가겠다 - 우리가 젊음이라 부르는 책들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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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귀가 솔깃해지는 책이 있습니다.

작가가 누군지 주인공이 어떤지 이야기가 어떻고 결말까지 다 이야기 해주는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말하는 그 소설을 꼭 한번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는 책!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에요 ,





사실 어떤 이야기나 영화등을 결말을 알고본다면 참 재미가 없죠, 

저자는 자신이 네번이나 읽게 된 소설들에서 자신이 감명깊게 읽으며 밑줄친 부분을 

우리에게 들려준답니다. 

아주 조곤조곤 이야기를 하듯이 그렇게!




그럼 이 저자가 어떤 식으로 소설을 소개하는지 볼까요!


이 뻑뻑한 단편들을 한꺼번에 읽으면 안됩니다. 한 편 읽고 하루 쉬었다고 또 한 편 읽고, 단편이 열 편, 자전적 이야기가 네 편 정도 실려 있으니까, 한 달 정도 천천히 읽었으면 좋겠어요, 각 편마다 생각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빨리 읽으면 중요한 지점들을 놓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두 편 정도만 소개하려고 합니다.---p132


이런 식으로 각 소설들마다 어떤식의이야기가 전개가 되고 

있으며 또 어떤 생각으로 등장인물들이 이야기하고 있는지

혹은 그 사람의 성격이 어떤지, 

가끔은 다른 소설을 끌어다가 비교하면서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크눌프, 자기앞의 생, 남방우편기, 모두 다 예쁜 말들, 한 여자, 

남아 있는 나날, 디어 라이프,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등 

제목은 어디선가 들은것 같은데 아직 한번도 읽어보지 못한 소설을 쓴 작가가 어떻고 

소설속 배경이 어떻고 또 소설속 내용을 아주 상세하게 심지어 결말까지 모두 이야기해줍니다. 

그래서 '이미 다 아는 소설을 뭐하러 읽어'라고 생각하느햐 하면 또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동안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할때에는 왠지 어려워서 책을 펼쳐볼 엄두를 못냈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책이 정말 어떤 느낌을 주게 될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어 리스트를 만들게 되거든요, 


물론 모모, 어린왕자, 플랜더스의 개, 달콤쌀싸름한 초콜릿, 달과 6펜스, 폭풍의 언덕등

이미 내가 읽은 소설이지만 저자가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하는지 

소설속 주인공들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를 소상히 지적해주니 

전혀 다른 책을 읽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또 이미 읽은 책인데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학창시절에도 그랬지만 문학 작품들이 좋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쉽게 책을 펼쳐보지 못합니다. 

설상 펼쳤다 하더라도 금새 지루해져서 책을 덮고 

결국 줄거리를 보게 되고 그걸 토대로 감상문을 베껴 쓰곤 하죠, 

요즘은 책에 대한 서평이 넘쳐나는 세상이니 감상문 쓰기도 훨씬 수월하지만 

그때는 그런것도 많지 않아서 

아이들이 모두 너도나도 똑같은 감상문을 내고 선생님께 혼이 나기도 했더랬죠,ㅋㅋ


그런데 요즘은 만화책으로도 쉽게 접할수 있도록 나오니 그거라도 읽고 

내용이라도 알고 있으면 다행이라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또한 내가 쉽게 읽을수 없는 책에 대해 

내용이라도 알게 해주니 다행이라 생각하게 되는 책입니다. 

그런데다 이미 내용도 결말도 다 알아버렸지만 읽고 싶은 책 목록을 만들게 하는 책이라니 

참 신기한 일이에요,


미처 소설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이 책이라도 읽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문학작품들이 어떤건지 알게 되는것도 좋다는 생각에서 

많은 학생들과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삶은 길고, 아직 맞닥뜨리지 않은 문제는 많이 남았습니다. 이 정도면 되겠다고 방심할 때 어김없이 상상 밖의 어려움에 빠지는 것이 바로 인생이니까요. 그 혼란의 와중에 잠시 숨을 고르면서, 스물세 명의 친구들이 어떻게 막막함을 견뎠는지 귀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나 지금 여기’의 문제에 주먹을 내지르며, 어깨를 비비며, 입을 맞추며! 


2014년 10월 어느 비오는 저녁 김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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