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와 깊이 만나는 즐거움 - 최복현 시인이 <어린왕자>를 사랑한 30년의 완결판
최복현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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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를 처음 만난건 분명치는 않지만 학창시절이었던거 같다. 분명 책 표지속 그림과 제목은 어린왕자인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는 이야기속에 숨겨져 있는 것들이 뭔지는 몰랐지만 화산이 3개 있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 화산을 쓸고 닦고, 쓸쓸한 날엔 읜자를 앞으로 당겨 마흔네번이나 노을을 바라보고 거들먹거리는 장미를 돌봐주고 바오밥 나무와 씨름을 하는 어린왕자 이야기가 그냥 마냥 좋았다. 사막이 아름다운건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처럼 어린왕자의 이야기속에도 분명 뭔가가 숨겨져 있었지만 그것이 뭔지 분명히 알지 못한 상태로 그냥 아련히 좋아했던것 같다. 


분명 그때도 나는 어린왕자가 별을 떠나 탐험하며 만나게 되는 여러별에서 어른들의 모습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다. 어른이 아닌 그때 그런 생각을 했던 나는 어른이 되어 어린왕자를 다시 읽고는 내가 바로 그런 어른이 아닌가 반성하기도 했다. 그렇게 어린왕자를 한번 두번 만나면서 어린왕자에 푹 빠져 각 출판사들의 책을 사모으는 취미를 가지기도 했지만 이 작가처럼 어린왕자를 쓴 셍떽쥐베리를 알려고 하지 않았고 그러므로 어린왕자를 깊이 있게 이해하지도 못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최복현 시인이 들려주는 어린왕자는 셍떽쥐베리라는 생애를 통털어 그의 모든것을 어린왕자의 이야기와 그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하물며 사물들에게까지 담아내고 있다. 어린왕자의 모습이 꽤나 늠름하게 그려져 있지만 그눈동자가 슬픈 이유가 셍떽쥐베리라는 작가의 조국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는 표현인줄은 미처 몰랐으며 그가 무척 성가시게 여겼던 장미에 대한 의미가 물론 사랑과 연관지어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의 첫사랑이라던지 사랑하는 아내라는 사실 또한 잘알지 못했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캐릭터로 등장하는 여우란 자아성찰을 할 수 있게 해준 아주 중요한 캐릭터라는 사실 또한 새삼 이 책을 보며 깨닫게 된다. 


이 책은 그야말로 어린왕자의 시작부터 끝까지 구석구석 속속들이 셍떽쥐베리라는 한사람의 삶과 대비시켜 심도있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구어체로 쓰여져 마치 최복현 시인이 들려주는 강연에 앉아 듣는 기분이 드는가 하면 그동안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사막이 아름답다느니 중요한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느니 하는 여우의 대사만 읊어댄것은 아닌지 부끄러워진다. 어린왕자를 너무 사랑해 그를 탄생시킨 저자까지도 사랑한 최복현 시인이 자신의 평생을 담아 어린왕자를 연구한듯한 소중한 이책 한권 덕분에 이제야 어린왕자를 제대로 읽을수 있게 된거 같아 그저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책이 있는 마을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 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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