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
헬렌 오이예미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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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오이예미, 나이지리아 출생인 그녀는 이민자인 부모와 함게 런던에서 살게 된다. 그리고 고교시절에 쓴 첫 장편소설 [이카루스 소녀]를 21세에 출간해 천재소녀라 평가 받게 되는데 이 책은 영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에 뽑히기도 한 그녀의 네번째 소설이다. 제목부터 뭔가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생각에 얼른 책장을 펼쳐들게 된다. 


미스터 폭스, 그는 아름다운 아내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미국에서 꽤 잘나가는 소설가다. 그런데 어느날 그의 머리속에만 존재해야 할 뮤즈 메리 폭스가 눈앞에 등장해 그를 도발하게 된다. 메리 폭스는 자신의 소설속 여주인공들을 하나같이 끔찍하고 잔인하게 죽이고야 마는 여성에 대한 환멸을 가지고 있는 미스터 폭스에 대한 반발심으로 현실속에 등장해 더이상 소설의 영감을 주지 않겠다며 미스터 폭스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그리고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는 메리 폭스를 질투하게 되는 미스터 폭스의 아내 대프니, 그들의 도저히 불가능할거 같은 삼각관계는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쳐보이게 되는걸까?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은 단편 소설들의 모음과도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흔히 말하는 옴니버스식 구조! 그런데 사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메리 폭스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니, 소설속의 소설속의소설이 전개되는 이 소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조금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메리 폭스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그녀의 소설속에 빠져들게 되고 미스터 폭스의 이야기가 등장할때는 또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교통정리가 잘 되지 않는 복잡한 구조의 이야기속 미스터 폭스와 메리 폭스와의 사랑과 대프니와의 삼각관계는 어딘지 묘한 매력을 풍기고 있다고 해야할까?

소설을 써서 미스터 폭스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메리 폭스라니! 작가의 소재를 찾아내는 아이디어가 참으로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노처녀와 세입자 시인의 로맨스와 동화의 환상으로 인해 살인극을 펼치는 여자의 이야기, 마담 데 실렌시오의 교습소에서의 이름이 비슷한 두 남자아이의 연쇄 살인마 탈출기, 아내를 살해한 남자의 딸이 아내를 죽였을지도 모를거라 생각하면서도 그 남자를 사랑하는 이야기, 심장을 버린 여자와 심장을 찾아 다니는 남자의 로맨스, 여성에 대한 폭력이 인정되고 있는 마을소녀의 우정이야기, 소녀와 여우 남자와의 기이한 사랑이야기등 참 소재도 다양하고 이야기 또한 독특한 그무언가가 존재한다. 나아가 미스터 폭스의 아내인 대프니의 눈앞에까지 등장하게 되는 메리폭스!

이야기는 메리폭스가 그들에게 안부를 묻는 편지를 남기며 마무리 짓게 되는데 어차피 그녀는 미스터폭스의 상상속에 존재하는 인물이다. 어쩌면 소설속 미스터폭스는 자신의 사랑에 대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메리폭스라는 뮤즈를 불러낸건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아내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은! 우리는 살아가면서 서로 사랑하고 살아가지만 때로는 그 사랑이 무뎌질때도 흐려질때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작가는 미스터 폭스와 아내 대프니, 그리고 메리 폭스의 삼각관계속에서 사랑이 끝나지 않는것 처럼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어 하는듯 하다. 때로는 미스터리 스릴러 같고, 때로는 공상소설을 읽는듯한 느낌을 주는 이 소설은 그에 비해 생각처럼 쉽게 이해되지 않는것 또한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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