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떤 예감이 틀릴때가 분명 있다.
비긴어게인!
이 영화속 두 남녀 주인공이 그렇다고 할까?
뭔가 썸씽이 진행이 될거 같은 멜랑꼬리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결코 그렇게 진행되지 않는
그래서 괜히 기분 좋은 영화!
우리의 정서는 아직까지 일은 일, 사랑은 사랑.
뭐 이렇게 나누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관계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기에는 어딘지 부자연스럽게여겨지는걸 보니
내가 정말 고리타분한 사람이구나 싶다.




또한 이 영화는 질척거리지 않아서 좋다.
처음엔 젊은 두 남녀의 사랑이 진행되는가 싶더니
남자의 배신으로 사랑이 깨어지게 되는데 그 사태 수습이 참 깔끔하다.
물론 의지가지 없을거 같은 여자주인공에게도 자신의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해주는 마음의 안식처 같은 친구가 존재한다. 이럴땐 정말이지 성별구분 없는 진정한 친구 한명은 꼭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게다가 그 친구를 따라 나선 바에서 두 주인공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달까?




가족과 헤어져 혼자 살아가던 남자주인공은 요즘 음악하는이들에게 실망감만 가지고 있는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같이 음악을 시작한 친구에게 쫓겨나게 되고 그 장면을 딸에게까지 보여주고 마는 참담한 상황에 처한다. 그리하여 술이나 먹자고 찾아간 그 바에서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자신만의 음악으로 만들어 내며 그녀에게 프로포즈하게 되는데...(여기에서의 프로포즈는 같이 음악을 해보자는 얘기 ㅋㅋ)




그렇게 시작된 둘의 관계는 전혀 새로운 구도를 그리고 있다. 보통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처럼 녹음실을 갖추지 못하지만 마음맞는 연주자들을 하나둘 불러 모아 그냥 길거리나 옥상 같은 공간에서 주변 소음과 함께 녹음 작업을 한다.
결과를 놓고 볼때 그걸 성공이라 말할 수 있나 싶지만 나는 대성공이라 말하고 싶다.
결코 돈을 많이 들이고 전문가를 데려다 완벽한 음악을 만들어야만 성공하는건 아니라는 사실.
그저 음악이 좋고 노래가 좋고 그렇게 모인 이들이 그 시간과 공간을 즐기며 음악을 연주하고 녹음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담긴 음반!
게다가 장사꾼에게 넘어가지 않고 세계 모든이들에게 단돈 1달라에 넘기고도 행복할 수 있는 그들이 참 아름답다 여겨진다.
그리고 끈적거리는 관계가 아닌 다시 그들의 삶으로 돌아가는 두 주인공의 사랑 또한 참 아름답다.
자신이 선물한 곡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전 애인을 보며 쿨하게 용서해줄 줄 아는 이런 멋진 여자가 되어야하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아무것도 없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것같은 이야기에 참 기분이 좋았던 이 영화,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 맞는 이들이 거리 여기저기에서 흥겹개 연주하던 장면들을 다시 한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출처: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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