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 화자 '이요'는 고향을 떠나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고향으로 돌아온다. 불을 켰을 때 안채 대청에는 모든 것이 놀랄 만큼 제자리에 있었다. 어머니의 의자, 볼품없는 탁자, 바느질 바구니와 성경책마저 그동안 시간을 가두어 둔 것처럼 그토록 태연해 보였다. 이요는 노관에서 비로소 안도하고 추억에 젖어든다. 그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율이 삼촌과 함께했던 반짝이고 뭉클했던 가족사와 자상했던 어머니가 가슴에 묻었던 사랑 이야기를 한 꺼풀씩 벗겨낸다.








폴 오스터의 주요 작품들 거의 모두를 소개하는 인터뷰 모음집인 까닭에도 불구하고 성장소설 한 편을 읽은 것과 같은 감동을 주며, 글쓰기에 대한 책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젊은이들이 글을 쓰고 싶다고 하면 폴 오스터는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글쓰기에서 돌아오는 보상은 거의 없으며, 돈 한 푼 만져볼 수 없을지도 모르고, 유명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또한 엄청난 고독의 경지를 사랑하는 취향을 갖춰야 한다는 말도 덧붙이기를 잊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종이의 시대를 살아왔다. 종이 책을 읽었고, 종이 인형을 가지고 놀았고, 종이 노트에 메모를 했으며, 종이로 된 여권을 들고 여행했고, 종이로 된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우리의 삶 자체가 종이 위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 이언 샌섬은 아예 우리 모두는 ‘종이로 만들어진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종이의 가장 오래된 파트너였던 종이 책이 서서히 사라져가면서, 종이의 운명도 그와 함께 마감하게 되리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종이 없는 세상에 살게 되는 것일까? 그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저자는 동서양의 역사 속에서 종이가 걸어온 길을 종횡무진 누비며 종이의 다양한 쓰임새를 탐색한다. 







'중국사' 3권. '중국의 고대 선비', '선비의 독서 생활', '선비와 벼슬길', '선비의 의衣와 식食', '선비의 주거와 행동', '선비의 회합과 결사結社', '선비와 금기서화琴棋書畵', '선비와 청루靑樓의 여자', '위진魏晋 시대 선비의 생활' 총 9장으로 구성되었다.












전체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이외수 작가의 촌철살인이 담긴 글부터 감성적이고 시적인 글,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는 글, 개인적인 일과를 다룬 글이 적재적소에 자리잡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흙 속의 아이>의 작가 나카무라 후미노리의 장편소설로, 오에 겐자부로 상 수상작이다. 소설의 주인공 니시무라는 도쿄를 무대로 삼아 유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타깃으로 지갑을 훔치는 천재 소매치기꾼이다. 작가 나카무라 후미노리는 이번 소설에서 들어가서는 안 될 타인의 영역으로 뻗친 손가락, 그 끝으로 느껴지는, 두려움 따위 날려버리는 악의 쾌락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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