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꼭 무서운 이야기를 하게 되면 방에 불을 끄고 이불을 뒤집어 쓰곤 했다.
사실 공포라는것이 환하고 밝은데서 보다는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더 실감나게 느끼게 된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사실 어두워서 무서운게 아니라 그 어두움 안에 뭐가 있는지 몰라서 무섭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적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어두운 공간속에서 흘러 나오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그래서 딱 어두운 밤이면 더 잘 어울리는 소설!
이야기의 첫 시작은 어린 소년의 무서웠던 기억에 대한 이야기서부터다.
여러사람이 죽고 실종되지만 혼자만 살아남게 된 폭풍우 치던 밤의 기억,
그런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소년은 정신적 충격으로 한동안 눈을 볼 수 없게 되지만
어느순간 자연 치유되어 말문이 트이게 되고 점점 자라나 대학 졸업반이 되어 생각지도 못한
'월간풍문'이라는잡지사에 취직을 하게 된다.
'월간 풍문' 이라는 잡지사에 취직하게 되는 이야기에서부터 벌써 이 이야기는 기묘해지기 시작하는데
그가 처음으로 취재를 나가게 된 밤의 이야기꾼들 을 처음 만나는 대목에서부터
얼굴도 모르는채 깜깜한 어둠속에서 듣게 되는 그들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미스터리하고 오싹하다.
처음 자신을 소개했던 여자의 과부 마을 이야기는 약간은 동화같기도 한 면이 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정말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은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살다보면 어딘가 잘두었다고 생각했는데 사라지는 것들을 종 종 경험하게 된다.
특히나 세탁기를 돌리게 되면 왜 꼭 양말 한짝이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일까?
어쩌면 세탁기라는 기계속에 양말을 먹는 무언가가 살고 있는것인지도,,,
이렇듯 이 작가의 소설은 또다른 미스터리한 상상력까지 불러 일으켜주는 힘이 있다.
과부마을의 소원을 들어주는 난쟁이 이야기도 자신과 똑 같이 생긴 도플갱어 이야기도
즐거운 우리집을 차지하기 위해 점 점 변해가는 인간과 10년마다 인간을 산 재물로 바쳐야 하는 마을 이야기등
들으면 들을수록 미스터리한 느낌이 긴여운으로 남게 되는 각각의 이야기가 참 흥미롭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듣고도 믿기지 않지만 어쩐지 그럴것도 같은
그래서 소름돋고 오싹한 기분에 주위를 자꾸 둘러보게 되고 일상의 일들을 돌이켜 보게 만든다.
아무튼 비오고 천둥치고 특히 깜깜한 어둠속에서 들으면 더 흥미진진한 소설!
이미 나 또한 그들의 밤의 이야기꾼으로 초대되어 있는건지도 모른다.
뭔가 미스터리하고 실제로 일어난 오싹한 이야기속의 주인공이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