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의 노래 - 이해인 수녀가 들려주는
이해인 지음, 백지혜 그림 / 샘터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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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알라딘)


글도 그림도 참 아름다운 그림 책입니다. 

도심속에서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진귀하기만 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림책을 보며 길을 가다 스쳐 지나며 본 밭의 것들을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림책을 보고 그제서야 늘 그냥 지나쳐오던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될지두요, 


밭은 실은 하루에 세끼를 먹고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공간입니다. 

먹는 즐거움을 아는 이들이라면 밥상위에 올라오는 온갖 채소들이 주는 즐거움은 알지만

그것들이 어디서 어떻게 자라서 오는지는 잘 생각하지 못합니다. 

더우기 아파트나 밀집된 집에서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은 더하겠지요, 


초록잎을 내밀고 희고 붉은 열매를 달고 땅위에 얼굴을 내미는 채소들, 

이해인 수녀님의 아름다운 글과 백지혜님의 생생한 그림들이 마치 밭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줍니다. 

그림책속 아이가 우리 아이가 되어 땅위에 돋아닌 당근의 붉은 얼굴을 반가워하고 

꽃인지 나비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나비가 팔랑거리는 장면에서는

징그럽기만 한 애벌레가 얼마나 이쁜 나비가 되는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비록 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밭이지만 

그 속에 생명이 움트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우리 아이들이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심히 지나치던 것들이 우리 삶을 얼마나 풍요롭고 즐겁게 만드는 것인지를 알게 되면 좋겠습니다. 

아이와 함께 밭의 노래를 귀기울여 듣고 밭을 노래할줄 아는 아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림을 그린 종이의 질감이 일반 종이와 달라 보여 자꾸 손이 가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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