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마리아
다니엘라 크리엔 지음, 이유림 옮김 / 박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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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왠지 자극적인 이 책!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손에서 놓을수가 없다. 

사랑이라하면 맑고 순수함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눈쌀 찌푸리게 할지도 모를 소재. 열일곱 소녀와 마흔의 남자와의 사랑이야기! 혹자는 '아버지가 딸같은 아이를?' 이라고 말하며 불쾌해 할지도 모를,,, 하지만 이런 저런것들을 자 제껴두고 그저 사랑은 나이도 국경도 뭣도 초월한다는 사실을 개삼 깨닫게 해주는 아름다운 소녀의 사랑이야기라면 어떨까?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독일의 국경이 무너지고 통일을 눈앞에 둔 격정과 불안과 기대가 혼돈하는 그런 시대.그런 시간적 배경속에 마리아는 함께 동거하는 남자와 그 남자가 속한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살아가고 있다. 시대적 배경과 마리아의 지금 심리상태가 어쩌면 작가가 의도한것인지는 몰라도 무척이나 닮아 있다. 이미 남자친구 요하네스와 함께 사랑을 나누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전혀 새로운 사랑에 눈뜨게 된 마리아! 곧 독일이 통일이 될 순간을 기다리는 남자친구 요하네스의 가족의 모습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면서 전혀 생각지 못한 사랑으로 열병을 앓는 마리아의 심리가 절묘하게 맞닿는다.


 "그러나 내가 가진 비밀을 생각하자 묻지 않아도 그냥 알 수 있다.

그 자리에서 당장 얘기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얘기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일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일들은 결코 얘기할 수 없다."

---p122


그렇다. 지금 마리아의 사랑은 불안한 마음에 당장 털어놓고 싶은 심정이지만 결코 얘기할 수 없는 그런거다. 마흔살이나 먹은 알코올 중독에 아내마저 도망가게 만든 성질 고약한 남자 해너에게 이끌리게 된 마리아는 건너집 농장의 해너와 새로운 사랑에 눈뜨게 되고 그를 만나면 만날수록 요하네스와 함께하는 그 집이 점점 더 불편해져만 간다. 게다가 남자친구 요하네스마저 통일이 되는 독일의 미래를 꿈꾸며 사진가가 되고 싶은 자신만의 꿈을 꾸지만 마리아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엄마와 아무런 꿈도 없는 자신의 미래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해너와의 몰래하는 사랑이 점 점 더 마리아를 사랑의 수렁에 빠지게 만들고 열병에 들끓게 만드는데 그런 마리아의 갈망하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너에게서는 얼마간 소식이 없다. 그런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저 혼자서 온갖 상상을 다하고 급기야 자신을 잊었다는 망상까지 하고는 좌절하고 만다는 사실을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안다. 해너가 자신을 잊었다고 생각한 순간 자신을 데릴러 온 해너와 다시한번 뜨거운 사랑을 나누며 그와의 미래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는 마리아!


'그는 다른 여자들은 전혀 보지 못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둘만으로 충분하다. 

새 옷 따위는 필요없다.' ---p181


마리아에게는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십대 러시아 소녀와 사랑에 빠져 엄마와 이혼을 하고 떠나버린 아빠가 있다. 이제 마리아 또한 마흔의 아저씨와 사랑에 빠지고 보니 아버지를 그저 미워할수만 없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되는데 더이상 요하네스의 가족에게 죄를 짓고 싶지 않은 마음과 결국은 자신의 사랑도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해너에게 털어놓게 된다. 하지만,,,


마리아의 사랑을 읽어내려가면 갈수록 해너와 마리아의 마음이 되어 글을 읽어내려가게 되고 만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내내 손에서 놓지 못하는 마리아가 마흔의 아저씨를 사랑할수 밖에 없었던건그와 이런 책에 대한 대화가 통한다는 사실과 그의 엄마에 대한 사연을 모두 받아들이고 그를 이해했기 때문이 아닐까? 농장에서 일하고 살림하는 여자를 더 필요로 했던 시대적 배경속에 책을 든 몽상가적인 마리아를 충분히 이해하고 알아주고 사랑까지 해준 해너를 마리아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을 뿐!


다른 군더더기들을 모두 제외하고 이들의 사랑이 참 스릴있고 열정적이며 아름다웠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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