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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맥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모리사와 아키오의 책으로는 [당신에게]라는 죽은 아내의 편지를 찾아 캠핑카를 타고 여행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감동적인 스토리와 함께 더 인상 깊었던건 사실 남자 주인공의 캠핑카 여행이야기였다. 어쩌면 이 작가가 그런 멋진 여행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는건 바로 이 [푸른하늘 맥주]라는 책에 담겨 있는 자신의 젊은 시절의 좌충우돌 엽기발랄한 경험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런 계획도 대책도 없이 그냥 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떠나는가 하면 고무보트를 타고 강을 따라 흘러 내려가다 고립되어 버리고 노숙을 하고 1미터도 채 되지 않는 폭포 앞에서 절제 절명의 사투를 벌이는등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황당하고 우습기 짝이 없다. 노상방뇨가 아닌 노상방분을 상습적으로 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 또한 그런 쾌감을 느껴본 순간을 떠올리는가 하면 노천탕을 만들겠다고 부산을 떨다가 결국 실패하고 말지만 결코 포기란걸 모르는 젊음이 엉뚱하지만 멋지게 느껴지는건 무언가 얽메이지 않고 자유분방함을 만끽하는 젊음이어서 인지도!
요즘 젊은이들은 아마 상상조차 하지 못할 작가의 젊은 시절 자연을 벗삼은 이 에세이는 지금 우리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입시에 시달리고 취업에 목을 메며 생에 한번밖에 없는 청춘을 자신이 원하는것보다 세상이 원하는것에 맞춰서만 살아가게 된다면 내 삶은 도대체 언제쯤 살아지게 되는걸까? 생에 한번쯤 세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갈 수 있는 때라면 바로 이 청춘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우습고 황당한 이야기에 껄껄껄 웃으며 시원한 맥주 한잔을 들이켤 수 있는 청춘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