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위치 - 새롭게 태어난 넷(Net) 마녀 엘로리 이야기 모던 위치 2
데보라 기어리 지음, 유수아 옮김 / 초록물고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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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라고 하면 우리는 빗자루를 타고 다니거나 까만 옷을 입은 모습을 연상하고는 한다. 분명 자신은 마녀의 피를 물려 받고 태어났음을 아는 엘로이는 자신 또한 마녀이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어쩐 일인지 그녀에게는 그런 마녀의 피가 흐르지 않는다. 자신의 단짝 친구 소피가 마녀가 되어 마법을 부리는 모습을 고통스럽게 지켜봐야했던 엘로이는 더이상 헛된 꿈을 꾸지 않기로 하고 평범한 가정을 일구고 살아 가려 애쓴다. 그러던 중 머녀들의 채팅방의 마녀 소환술에 엘로이가 걸려 들게되자 무척이나 당혹스러워 하게 된다. 


엘로이는 어려서부터 마녀인 할머니처럼 자신 또한 마녀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전혀 마녀의 기미를 보이지 않게 되자 좌절과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이상 마녀에 대한 희망을 가지지 않기 위해 바닷가를 맴돌며 파도에 휩쓸려 온 유리 조각들을 주워 인어의 눈물같은 멋진 공예품을 만드는데 온 정성을 기울이게 된다. 그렇게 더이상 마법이나 마술이니 하는것과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하지만 넷마법이라는 전혀 새로운 마법의 세계가 엘로이를 강하게 끌어 당기고 있었다. 


결국 다른 마녀들에 의해 누구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넷 마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엘로이, 포기하고 있었던 마녀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불꽃이 되어 피어나려는 순간 엘로이는 왠지 자신의 마법이 전혀 쓸데도 없는 것처럼 여겨져 또 다른 고통속에 빠져들게 되는데 그녀에게 늘 힘이 되어주었던 모이라 할머니와 그녀를 멋진 마녀가 되도록 이끌어 주는 주위 마녀와 마법사들에 의해 그녀는 전혀 새로운 넷 마녀로 탄생하게 된다. 


사람들에게는 누구든 저마다 분명 하나 이상의 소질들이 존재한다. 전혀 엉뚱한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마법을 부리게 되는 엘로이를 발견하고 그 힘을 제대로 쓸줄 알도록 코치하고 곁에서 위로하고 지켜주는 존재들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소설이다. 끝까지 엘로이를 믿고 지켜봐주던 할머니와 스스로의 방어막을 치지 못하는 엘로이를 위해 방어막을 만들어주고 마법의 힘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게 가르쳐 주는 친구들이 없었다면 엘로이는 영원히 자신이 누구보다 강한 힘을 지닌 마녀였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마녀라고 하면 단순히 떠올리게 되는 것들의 틀을 깨고 현재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배경으로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활용하며 살아가는 마녀와 마법사의 이야기가 꽤나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펼쳐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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