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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더킨트
니콜라이 그로츠니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4월
평점 :
분더킨트 _ 음악, 문학, 예술계의 조숙한 어린 천재나 신동을 일컫는 말
신동, 영재, 천재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갈까?
특별히 한가지 재주가 남들보다 뛰어나 영재라 불리는 아이들을 그저 부러워만 했는데
이 소설은 피아노 영재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생활과 생각을 들여다 보게 하는 소설이다.
목차
1장 -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2장 - 쇼팽, 스케르초 B단조
3장 - 쇼팽, 에튀드 C장조
4장 - 브람스, 인터메초 E♭장조
5장 - 쇼팽, 에튀드 E♭장조
6장 - 쇼팽, 피아노 소나타 2번 B♭단조
7장 - 쇼팽, 발라드 2번 F장조
8장 - 바흐, 바이올린 소나타 4번 C단조
9장 - 쇼팽, 스케르초 3번 C#단조
10장 - 쇼팽, [영웅] 폴로네즈 A♭장조
11장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C장조
12장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F단조
13장 - 바흐,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1번 B단조
14장 - 쇼팽, [화...
이 소설은 목차부터 보통의 소설과 다르다.
라흐마니노프를 비롯해 쇼팽, 바흐, 베토벤등의 음악가들의 작품을 피아노 배경음악으로 듣는듯 전개가 된다.
음악 신동인 아이들이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내는 소리를 묘사해 놓은 작가의 글솜씨는
마치 한편의 피아노 음악을 영상으로 보는것 같은 느낌을 받게까지 한다.
이 책을 쓴 이가 다름 아닌 피아니스트여서 더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속의 주인공 콘스탄틴은 꽤나 반항적인 사춘기를 겪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힘겨운 사춘기를 겪고 있다.
제일 먼저 학교를 박차고 나갈거 같은 주인공보다 먼저 학교를 하나둘 떠나가는 친구들때문에 힘겨워하고
선생님의 교육방침에 대한 불만을 피아노 연주를 통해 해소하는가 하면
육체적인 성장을 통제하지 못해 꽤나 문제아처럼 행동하게 된다.
작가의 글이 참으로 적나라하고 꽤나 까칠하게 묘사 되어 있어 그 아이들의 내면속에 들어앉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 책이 쉽게 술술 읽히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베를린 장벽 붕괴이전 세계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로 나뉘어 소련과 미국의 냉전시대에 갈등을 고스란히 떠 앉게 된 아이들!
감옥 같은 학교에서 자신들은 원하지 않는 교육을 받으며 친구들과 무한 경쟁을 하며 성장하는 사춘기 천재들,
그래도 뜻이 통하는 선생님이 있어 위험한 선을 넘기지 않도록 위로 받기도 하는가 하면 친구들에게 마음을 의지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쨌거나 피아노 신동으로 불리는 이 아이들 또한 보통의 아이들처럼 사랑에 설레이고 상처받고
또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있어 많은 갈등을 겪는다는 것이 반갑게 여겨진다.
꽤나 철학적이고 고상할거 같은 그들의 성장통이 우리의 성장통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아픔과 갈등속에 고통받는 이 아이들을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
체제의 갈등속에 남다른 예민한 감각으로 멋지게 성장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음악처럼 생생하게 다가오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