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K.G. 캠벨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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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읽으면서도 이 작가의 책은 마치 그림동화같이 느껴지지만 절대 아이들만이 보는 그림동화가 아니라어른들이 봐야하는 동화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삽화로 그려진 만화 그림이 이야기에 더욱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는 이 그림책은 우리가 늘 표현함에 서투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웃집 투티 아주머니네 청소기에 빨려들어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다람쥐 율리시스는 초능력 다람쥐다. 초능력 다람쥐라고 하면 어떤 거창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될지 모르지만 쥐보다 약간 큰 다람쥐가 가진 초능력이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사람의 말은 하지 못하지만) 무거운 짐을 쉽게 들어올리고 날수 있고 타자로 시를 친다는 것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보이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플로라라는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가엾은 여자아이의 친구가 되어 여러가지 일들을 겪게 되면서 서로가 사랑하게 되고 엄마와의 오해도 풀고 너무 늦기전에 그 사랑을 말로 표현하는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동화다. 


가끔은 이런 초능력을 내가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하는데 가질수 없다면 이런 초능력 다람쥐라도 곁에 친구로 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불가능할거 같은 일이 플로라에게 일어나게 됨과 동시에 일시적 시각장애를 겪고 있다고 말하는 이웃집 윌리엄 스파이버가 등장하게되고 율리시스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엄마와의 갈등 또한 깊어만 간다. 이웃집 윌리엄이 겪고 있는 장애 또한 엄마에게 내쳐졌다는 불안함이 가져다준 오해인것처럼 자신은 안중에도 없다고 생각한 엄마의 그동안의 행동이 모두 자신을 위해서 그런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에둘러 표현할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우리 어른들은 왜 그렇게 빙빙 돌려 사랑을 표현하려 하는걸까? 


플로라가 숭배하듯 보는 [놀라운 인켄데스토의 번뜩이는 모험] 만화 뒤편에 '당신에게도 터질 수 있는 끔찍한 일들' 이라는 부록은 그녀의 삶의 대부분을 차지 하듯 보이는데 그맘때면 한때 자신을 지배하는 책 한권쯤은 있기 마련, 이 책에서 일러준 응급처치 덕분에 청소기에 빨려들어갔던 다람쥐를 살릴 수 있었으니 플로라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그 책의 영향으로 율리시스가 영웅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조금은 허무맹랑한 상상을 하기도 하지만 그 나이의 폴로라에게는 건강한 상상이다. 


초능력 다람쥐의 활약은 어떨까? 그는 그저 부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뿐이지만 서로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인간들에게 사랑은 넘겨짚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표현하고 주고 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아주 특별한 존재다. 그러고보니 초능력 다람쥐의 특별한 능력은 다름아닌 사랑을 깨닫게 하는 힘인듯! 초능력 다람쥐 한마리를 이야기속에 등장시켜 때로는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이야기를 그려내는 케이트 디카밀로의 이책 또한 사랑에 대한 깊은 철학이 담긴 꽤나 진지한 책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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