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황족 이우 1
김차윤 지음 / 13월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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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마지막 황족이라는 문장이 괜히 울컥하게 만든다. 무엇이건 마지막은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나보다. 조선의 마지막 황족으로 살았던 이우라는 낯선 이름 앞에 괜히 숙연해지는 기분이다. 일제의 강점기를 버티며 마지막 황족으로써 일제의 억압속에서도 꿋꿋이 조선의 자존심으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쳤던 그의 이야기가 어딘지 장엄하고 무언가 잔뜩 무게가 실린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했지만 한편의 로맨스소설을 보는듯, 또한 마치 영화의 한장면을 펼쳐 보이듯 이야기는 그렇게 펼쳐진다. 


이우의 나이 일곱살, 상해 임시정부로 망명을 시도했던 아버지가 발각이 되어 잡혀가는 악몽을 꾸며 이우는 잠에서 깬다. 일본은 조선 왕족의 뿌리까지 일본으로 물들이려 그를 어려서부터 일본식으로 교육시키고 급기야는 엘리트 교육을 명목으로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시켜 조선땅을 떠나보내게 한다. 그렇게 한참의 세월동안 돌아가지 못했던 경성 운현궁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우에게는 또다른 운명의 그림자가 다가오게 된다.

경성에 머물며 여동생 진완이와 백화점 나들이를 가던 날, 우연히 어느 소녀를 곤경에서 구해주게 되는데 그녀는 다름 아닌 진완이의 여고동창 정희다. 이우 오빠가 선물해준 피아노를 자랑하려 정희를 집으로 데리고 온 날 또다시 우연히도 이우는 정희의 피아노 연주 소리를 듣고 가던 길을 잠시 멈추게 되는가 하면 자신의 서재에 머물며 책속에 빠져들어 읽고 있는 정희와 재회하게 되는데 이런 로맨틱하면서도 멋진 장면들이 이 소설속에는 종 종 등장하게 된다. 우연이 잦으면 그건 운명이라는 이야기를 했던가? 이우와 정희는 그렇게 서로가 아무것도 모른채 자신들의 운명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듯 보인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게 되는 이우는 육사에서의 생활속에서 뭍 사람들의 추종을 받게 되지만 황족이 아닌 일본인 마츠다로부터 도전을 받게 되고 결국은 그를 굴복시키는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꽤 흥미진진하면서 이우라는 인물이 황족이기도 하지만 참 멋진 캐릭터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일본인들 속에서도 결코 기죽지 않고 조선말을 떠들어 대는가 하면 내선일체를 주장하는 일본에게 자신은 조선여자를 아내로 삼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일본이 억지로 맺어주려 하는 일본여성과의 혼사를 철저히 무시하고 따르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성인식을 빌미로 다시 돌아가게 된 경성에서 그는 또다시 정희와 재회하게 되고 자신을 기다리는 일본 여자를 버려둔채 그녀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1권의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사실 정희는 독립운동가의 여식이다. 아버지의 얼굴은 알지 못한채 엄마와 둘이 살아오면서도 늘 편지로 소식을 전해오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자신 또한 아버지와 같은 꿈을 꾸며 살아가게되는데 이우의 서재에서 발견하게 된 한권의 책을 통해 이우의 진심을 알게 되기도 한다. 

세상은 아무리 외롭고 힘들더라도 자신과 뜻을 알아주고 진심을 알아주는 이가 하나라도 있다면 그사실 하나가 힘이 되어주고 길이 되어주기도 한다. 정희는 그렇게 이우에게 힘이 되어주고 길이 되어주며 어느새 마음속에 자리잡게 되는데 이미 그 이전에 그에게는 혼인을 하려 마음먹었던 찬주라는 박영효의 여식이 존재한다. 일본의 강제 혼인에 대한 압박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우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우리나라의 독립을 꿈꾸는 그에게 그 꿈을 이룰수 있는 기회는 찾아오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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