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스터블랙 1
황미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근 30년만이랄까? 학창 시절 한창 황미나의 만화에 빠져 있던때 그녀의 칙칙하다고 생각했던 만화들중에 그래도 뭐랄까 에너지가 남다르게 가볍게 전해지던 이 만화가 기억에 남아 인터넷 서점에 검색을 해보니 절판이라고만 떴었는데 최근에 새로이 애장본으로 출간이 되었다. 반가운 마음에 이미 오랜 시절 읽었던 내용들이 머리속에 거의 남아 있지 않아 1권만 주문해보았는데 한 남자의 복수를 꿈꾸는 이야기지만 상대역으로 나온 스와니때문에 괜히 기분 좋아지는 책이기도 하다.

 

만화그림이 꽤 간결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괜히 쓸데 없이 군더더기를 붙여 지저분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든다. 황미나의 만화 그림체는 워낙 길쭉하고 털털한 느낌도 주지만 이 만화는 황금비율을 엄청나게 넘어선 기럭지가 그때는 왜 그렇게들 길죽길죽한 캐릭터들을 좋아했는지 웃음짓게 만들기도 한다. 아니면 황미나라는 작가가 이런 비율의 인간을 선호한것일까? ㅋㅋ

 




귀족신분의 한 젊은이가 어쩐일인지 사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히게 되는데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사랑하는 약혼녀에게까지 버림받게 되니 복수를 꿈꾸지 않을수가 없다. 아니 복수보다는 사랑하는 한 여인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그를 몇차례나 실패하는데도 자꾸 탈출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를 책입지고 있던 리이드 대위는 그가 왜 유형수여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아트레이유라는 귀족을 찾아가 그를 도와달라고 부탁을 한다. 결혼을 하게 되면 무모한 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정착해 살아갈 수있으리라는 희망때문에 말이다.

 




아트레이유는 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강렬한 첫인상을 주었던 에드워드를 떠올리게 되지만 너무나 수척하고 웃음기없는 얼굴을 보고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만다. 이름이 없이 번호로만 불리는 그에게 미스터블랙이라는 호칭을 붙여주기도 하지만 그에게 받은 첫 인상 또한 강렬한 것이어서 그에게 젊은 여죄수와의 결혼을 권유하고 그들이 집을 짓고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기까지 하는데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그를 그저 혼자 짝사랑하듯 지켜보기만 한다.




 

한편 미스터블랙은 말괄량이 기질이 강한 여죄수와 결혼하고 들판에서 함께 살아가게 되는데 그녀에게 스와니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티격태격 나름대로의 삶을 꾸려 나가며 여전히 탈출을 꿈꾸고 있다. 리이드 대위의 결혼식날 손님으로 초대가 되어 한껏 모양을 내고 파티에 참석한 스와니는 이 순간이 너무도 즐거워 마냥 즐기려고 하는데 그런 모습을보며 미스터 블랙은 잃어버렸던 웃음을 되찾게 되고 그 모습을 목격한 아트레이유는 그가 바로 다름아닌 에드워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느날 시내에 나갔다가 반역죄로 인해 집안이 풍비박산 난 이후 자신의 아버지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더욱 복수심이 불타 또다시 탈출을 시도 하게 되는데 역시 성공하지 못하고 잡혀오고 만다. 그의 마음을 잘 알게 된 아트레이유는 그에게 스와니가 자유로워질때까지 3년만 자리를 잘잡고 참고 살아주면 자신이 어떻게든 탈출을 도와주리라 약속을 하고 미스터블랙은 자신을 라이온이라 부르는 스와니와의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복수를 위해 검은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고 다짐한 미스터블랙은 과연 탈출에 성공할수 있을까? 라이온과 하루하루 정이 들어가는 스와니는 자유를 찾게 되면 어떤 심정이 될까?

 

굿바이 미스터블랙이 이런 내용이었는지 새삼 읽으면서 황미나식의 복수를 꿈꾸던 또 다른 책, 리니지를 떠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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