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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 프로방스 지방에 사는 어느 목동의 이야기 ㅣ 두레아이들 그림책 7
알퐁스 도데 글, 김영신 옮김, 윤종태 그림 / 두레아이들 / 2014년 2월
평점 :
알퐁스 도데의 [별]이 두레아이들 출판사에서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재탄생했네요.
두레 아이들의 다른 그림책의 한 장면들을 담은 예쁜 그림 엽서도 선물로 들어 있어요.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만났던 목동과 스테파니 아가씨의 아름답고 순수함에 물드는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만들어졌다지만 그림이 정말 너무 아름다운걸요,
어느날 목동이 늘 가슴에만 품고 있던 스테파니 아가씨가 눈앞에 등장했으니 정말 깜짝 놀랐겠군요.
문득 목동이 아닌 스테파니 아가씨의 시점에서 이 책이 쓰여졌다면 또 어떤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까 상상하게 되요,
어쩌면 스테파니 아가씨도 저 높은 산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목동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우연을 가장해 목동을 만나러 온건지도,,,
아가씨와 아쉬운 작별을 나누지만 오후에 내린 비로 물이 불어 도랑을 건너가지 못한 아가씨가 다시 되돌아 오게 되요,
목동은 양을 두고 떠날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가씨도 혼자 갈 수 없으니 하룻밤을 묵어야 해요,
쉬이 잠자리에 들지 못해 불을 쬐러 나온 아가씨는 목동이 들려주는 밤하늘 별 이야기에 스르륵 잠이 들어요,
밤하늘 별을이야기하던 목동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든 이 장면이 가장 클라이막스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아가씨를 가슴에 품고만 있다가 기적적으로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된 목동도
저렇게 잠들 수 있는 스테파니 아가씨도 참 순수하다고 햐야할까요?
'저 많은 별들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빛나는 별이 길을 잃고 헤매다 내 어깨에 내려앉아 잠시 잠들어 있다고'
목동이 설레이는 가슴으로 잠이 든 아가씨를 보며 정말 순수하고 아름다운 상상을 하네요,
개그콘서트에 등장하는 늑대같은 남자였다면 기회는 이때다 하고 입을 맞췄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ㅋㅋ
별, 프로방스 지방에 사는 어느 목동의 이야기
부재가 적힌 책 제목이 주는 느낌도 참 좋아요,
어릴적부터 별을 참 좋아했는데 목동의 어깨에 살포시 머리를 기대고 밤하늘 수를 놓은 별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에
스테파니 아가씨가 부러워지는걸요,
스테파니 아가씨도 은근 이런 순간을 기대했던건 아닐까요?ㅋㅋ
교과서에 실릴정도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이 이야기가 국내 최고의 디지털 일러스트와 만나 더욱 빛이 나네요,
목동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이 이야기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아요!^^
요즘은 밤하늘 별보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렵다죠,
하지만 별은 언제나 그자리에서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알퐁스 도데의 이 별에 담긴 순수한 사랑이
저 밤하늘 어딘가에서 별처럼 빛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걸요,
모닥불앞에서 밤하늘 별을 바라보는 그 순간, 목동와 스테파니 아가씨는 별이 거는 마법에 빠진건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