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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이 오기까지 ㅣ 상수리 큰숲 3
최정원 지음, 박해랑 그림 / 상수리 / 2014년 1월
평점 :
진돗개는 정말 영리해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라도 제 집을 찾아갈수 있다고 한다.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담은 책을 감동깊게 읽은 기억도 나는데 이 책도 솔이 가족과 함께 살던 백구 흰눈이가 뜻하지 않게 헤어져 갖가지 역경을 잘 헤쳐나가면서 자신을 사랑해 주던 솔이 가족을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사람이 아닌 동물이 자신을 사랑해주던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이야기를 읽으면 왠지 감동이 더한거 같다.
아직 젖먹이 백구 흰눈이는 솔이네 집에서 살면서 최고의 사냥개이면서 대장인 베스의 보호아래 자라나게 된다. 솔이네 여러 다른 개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흰눈이는 개들간의 서열다툼이라던지 사람과의 생활을 하나둘 배워가게 되기도 하고 야생의 사냥터에서 사냥하는 방법과 위기에 처했을때 살아남기 위해 해야하는 행동등을 베스를 통해서 배우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수퍼로 심부름을 갔다 돌아오던 길에 늘 베스를 호시탐탐 노리던 수상한 아저씨로 인해 그만 베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개들도 저마다의 습성이 있어 주인에게 무조건 순종하고 충성하는 개가 있는가 하면 사람을 헐뜯고 다른 동료를 험담하는 개도 있고 같은 입장에 있는 친구를 위로해주고 좋은 말로 다독여주는 개도 있다. 흰눈이는 여러 다양한 개들 틈에서 어떤 말에 귀기울여야하는지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하게 되고 친구의 위기를 모른체 하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다해 친구를 구해주려 애쓰는 의리있는 백구다.
불행은 연이어 찾아 온다고 베스의 죽음 이후로 솔이네에는 더 큰 불행이 닥치게 된다. 결국 재산을 모두잃고 이사를 가게 된 솔이네는 개들과 헤어지게 되는데 흰눈이는 친구들을 구하려다 오히려 개장수에게 붙들리게 되고 수의사에게 팔려가 투견으로 훈련받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다른 개들과 싸워야 하지만 흰눈이는 자신의 친구들과 솔이네를 잊지못해 결국 탈출을 하게 되고 솔이네를 찾아가지만 이사간곳을 알지 못해 떠돌이개가 되고 만다.
그동안의 역경속에서 지혜를 터득하게 된 흰눈이는 사람에게 사랑받는 법을 잘 알고 있어서 북한산의 명물개가 되기도 하는데 간절하게 바라게 되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듯 헤어져서 제 주인을 잃어버릴 만큼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주인을 잊지 않은 흰눈이와 어릴적 아끼고 사랑했던 강아지에 대한 기억을 버리지 않은 사람간에 간절함이 서로를 만날 수 있게 해 주었는지도 모른다. 사람의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이지만 저를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알고 그 사람을 오래오래 그리워하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