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옥황상제니 선녀니 신선이니 하는 이야기가 등장하면 친숙함이 느껴진다. 그건 아마도 어릴적부터 들어온 옛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신비한 존재이면서 참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전래동화 같은 느낌이들어서인듯 하다. 거기에 동화만이 아닌 사랑이야기까지 더해지니 괜스레 설레인다. 설화. 이름도 참 이쁜 이 꼬마 숙녀는 인간세상에서 보자면 나이를 먹을대로 먹었지만 아니 너무 과하게 먹은 그러나 아직 열살 소녀와 같은 순수한 감성을 지닌 하늘나라 옥황상제님의 막내딸이다. 그것두 그 누구보다 상제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있는 어여쁜 막내딸. 그러니 역시 시기질투를 받을수 밖에 없는건가? 천계라는 곳도 어쩔 수 없나보다. 언니들의 계략으로 있지도 않은 황후화를 찾아나선 설화는 황산의 깊은 산중에서 급한 볼일을 보던 소년의 엉덩이와 조우하고 그 엉덩이가 하두 뽀얗고 예뻐 그를 복숭아 동자라고 놀려먹는다. 그는 다름 아닌 인간계 황국의 황자 태율. 어릴적부터 병약하여 요양차 내려온 곳에서 낯부끄러운 첫만남을 가지게 된 설화와 그 소녀가 내민 과일과 환을 먹고는 전에 없던 건강을 회복하게 되지만 이제 막 손을 잡고 가볍게 뽀뽀를 나누며 정이 들어가는 순간 둘은 뜻하지 않은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이들 곁에는 황자를 지키는 호위무사 휼과 설화를 지키는 늑대 요령과 황산의 산신령 함과 그와 밀당중인 월하가 존재하는데 두사람의 만남과 이별이 훗날 더 애틋하고 멋진 만남이 될 수 있게 제 역할을 다하는 빛나는 조연들이다. 어쩌면 그 둘의 만남은 둘만의 운명이 아닌 무언가 또다른 이야기를 이루어낼것만 같은 느낌이다. 황후화의 실마리를 찾아 안하무인에 방자하기 이를데 없는 막무가내 까마귀신선 현오와 선계에 들러 황후화를 찾으려하던 설화는 저주에 걸려 자신의 본모습을 잃은 소녀를 돕게되고 귀한 선물을 받아 하루만에 다시 인간계로 돌아오지만 인간계는 어느새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있다. 그사이 건강을 되찾은 황자는 황태자가되어 황궁의 아귀다툼에서 살아남기위해 자신의 사람을 끌어모으고 힘을 키워나가는데 전념을 다하면서도 결코 설화를 잊지 않고 틈만 나면 황산을 찾아가 황산의 산신 백호랑이 함을 괴롭히곤 한다. 천계와 선계 그리고 인간계의 전혀 다른 시간속에 각각의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갖가지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고 순진하기만 한 설화의 행보와 설화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그녀가 찾는 황후화를 만들어 유인작전을 펼치는 황자의 행보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꾸려 나가게 될지 다음편을 기대하개 된다. 8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어느새 남자로 자란 성숙한 태율과 설화의 만남이 괜히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