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 - 영화심리학자 심영섭의 마음 에세이
심영섭 글.사진 / 페이퍼스토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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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10년째 모 영화관 vip가 될 정도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들은 각자 다르겠지만 그래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바는 비슷하다. 물론 각자 취향이 있어 좋아하는 분야가 다르지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사랑이나 삶 혹은 기쁜 슬픔 이런것들에 대한 느낌은 다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통해 심리적인 면에 있어 치유를 받는다던가 하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는데 책을 읽으며 문득 나 또한 영화속 주인공처럼 생각을 하거나 행동을 할때 위로를 받았던것도 같고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분노를 슬픔을 느끼기도 했던 사실을 떠올려보니 비록 심리학자와의 면담은 아니지만 영화에게 내 심리를 상담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영화심리학자라고 이름붙인 심영섭이라는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과 면담을 통해 모두가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갈등하는 것들에 대해 자신이 아는 영화 이야기를 들어 사람의 공통된 심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역시 심리학자의 면모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어 영화이야기다. 사람의 심리라는게 사실 그렇다. 심리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왠지 내 감정을 들킬거 같은 그런 기분에 괜히 두려운 감정이 드는데 그가 말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오히려 나의 심리를 들여다 보게 되는 책이다. 아마도 그건 심리학자와 얼굴을 대면하고 이야기하는 상담이 아닌 책으로 글로 간접적으로 만나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랑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모두 다르듯 그렇게 죽고 못살듯 딱 달라 붙어 있던 연인들도 어느순간 싫어질때가 있고 못난 얼굴이 이뻐 보이다가도 미워질때가 있다. 실연의 아픔을 사랑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것으로 아픔을 견디려는가 하면 여자는 사랑을 자꾸 확인하고 싶어 하고 남자는 눈빛만으로도 사랑이 통하기를 희망하는등의 남녀의 성별에 따른 차이를 이야기 하기고 하며 서로가 같은 곳을 바라보다가도 보는것이 달라질수 있음을 '이터널 선샤인'이나 '브로크맥 마운틴''건축학개론'등의 영화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들어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사랑에 대해 그럴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위로 한다. 또한 내가 느끼고 있는 사랑에 대한 감정들이 어떻게 잘못되어 있는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고쳐 나가야하는지를 깨우쳐 주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뜨겁게 여기는 분노 또한 그 표현이 차가울수 있음을, 좀 먼 발치에서 나의 분노에 대해 들여다 볼 수 있어야함을, 분노를 표출할 적절한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또한 어느순간 찾아드는 권태, 권태로움에서 벗어나려 시간을 죽이려 들지 말고 오히려 권태속에 풍덩 빠져 새로운 곳으로 탈출하려는 나를 찾아보라 한다. 기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고독, 열등감, 두려움, 의심, 타인의식등의 감정들을 부인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함을 그것들이 모두 나를 발전시키는 하나의 계기가 될수 있음을, 각각의 영화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나의 그것들을 위로하고 다독이고 회복할수 있게 돕는다. 


'희망은 주어지는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P286


우리는 흔히 행복을 찾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눈치 채지 못할때가 많다. 그런면에 있어 행복은 찾는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희망 또한 마찬가지다. 영화속 주인공들처럼 나 또한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나의 삶을 살아 감에 있어 인간의 모든 감정들, 희노애락을 느끼게 되지만 그곳에서 삶의 희망을 찾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인생에 있어 내게 거저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모든것에 감사할줄 아는 삶이야말로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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