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걷기여행 절대가이드 - 자박자박 느린 발걸음으로 채우는 절대가이드 시리즈
최미선 지음 / 삼성출판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걷기가 다리에 무리도 주지 않고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에 언제부턴가 걷기에 열을 올리게 되었다. 걷기에 좋다는 올레길이나 둘레길등 부러 찾아다니며 걷곤 하는데 늘 가던 길을 걷는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좀 새롭고, 더 멋지고 재미난 길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대한민국 걷기 여행 절대 가이드! 차를 타면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 네비게이션을 켜듯 두발로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네비가 되어줄 책이다. 


여행서를 보고 무턱대고 그곳에 찾아갔다가 실망할때가 종종 있는데 어느 계절 어느곳이 좋은지를 모르고 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어느 계절에 가면 좋은지에서부터 당황하게 만드는 갈래길에서 어디로 가면 좋은지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우선 지도를 펴듯 길을 펼쳐 보여주고 소요시간과 걷기 쉬운 코스에서 난이도 높은 코스까지 거리와 승용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 편의시설에 대한 안내도 빼놓지 않는다. 또한 걷는길 중간중간 어떤것을 유념해서 보면 좋은지 관전포인트도 자세히 들려주고 유적지나 관광지에 대한 정보와 숙박, 맛집등의 정보도 일러준다. 각 코스마다 책장을 넘기게 되면 출발과 함께 네비를 켜고 듣기 좋은 목소리로 길안내를 받으며 걷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언젠가 티비 방송에서 보고 한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강릉 선자령 풍차길, 일명 바우길이 첫 코스로 등장하니 무척 반가운 느낌이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어떻게 내 마음을 알고 꼭 가보고 싶었던 코스를 일착으로 실어주었는지 텔레파시가 통한듯한 기분에 신비로움에 빠져든다. 봄여름 가을겨울 사계절 내내 어른과 아이와 노인이 걷기에도 무리가 없는 바우길은 겨울철 눈꽃 산행코스로 인기가 높다고 하니 다가오는 겨울이 은근 기다려진다. 해지는 오후, 과거엔 소금밭이었지만 지금은 갈대밭이 되어 자연생태를 고스란히 체험할수 있는데다 '보는것만으로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너른 평야를 지나 뱀처럼 요리조리 휘어지고 이어지는(p94)' 시흥 갯골길을 황금빛으로 물든 갈대와 붉은 석양을 바라보며 걷고 싶다. 


산이 장막처럼 둘러쳐져 있으며 호수를 따라 멋진 풍경을 만끽하며 걸을수 있는데다 조금 힘을 들이더라도 산막마을의 실체를 온전히 내려다 볼수 있는 봉우리를 오르면 더 좋은 충청도 괴산 산막이 옛길, 주목 군락지이며 알프스 초원을 연상시키듯 봄이면 철쭉과 야생화가, 가을엔 누런 풀들과 겨울엔 눈꽃이 장관을 이루는 단양 소백산 능선길, 거대한 암반과 기암괴석과 계곡이 일품인 문경 선유동천 나들길, 이웃집에 놀러 가듯 썰물때는 해변길을 걷고, 가을이면 다양한 야생화가 핀 길을 걷게 되는 부안 변산 마실길등 각코스마다의 특징과 코스속에 숨은 재미를 쏠쏠하게 알려주는 이 책속의 길만 걸어도 대한민국을 다 걸을것만 같다. 


마침 계절은 바람 살랑살랑 불어 걷기 좋은 가을, 햇살이 자꾸만 바깥으로 나오라 손짓하는 이 때에 적절하게 잘 나와주어 참 반가운 여행서가 아닐 수 없다. 자, 이제 책을 보며 만든 리스트대로 이 책 한권 달랑 들고, 배낭 하나 매고 그렇게 걷기 여행을 떠나기만 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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