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의 연인들 - 소설로 읽는 거의 모든 사랑의 마음
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이 처음으로 뿌린 씨앗은 공포다, 이말이 과장스러운가? 응답받기 전 홀로 타오르는 열망은 끔찍하게 고통스럽다. 옆에 없는 사랑을 그리워하는데 다가가지 못하니 괴롭고, 하루종일 그에 대한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해서 괴롭고, 그토록 열망을 없애 버리려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열망의 열도를 감당할 수 없어서 괴롭고, 자신이 한없이 모자라 보여서 괴롭고, 모자란 자신을 그가 사랑해 줄리 없다고 확신하기에 괴롭다. ---p74

 

사랑을 하면 왜 사람들은 괴로워하고 오히려 두려움과 불안과 공포를 느껴야 하는걸까? 누군가를 사랑하는일이 세상에서 가장행복하고 아름다운 일이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견디기 고통스러운 순간에서 허우적 거리고 그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지 못해 의심하고 내가 진정 누구를 사랑하는지를 몰라 뒤늦게 후회하게 되는가 하면 자신의 에로스적 사랑을 분출하지 못해 자기애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런 연인들의 에피소드들이 하나씩 소개 되면서 그들이 공감하게 되는 책이 들추어지고 그들의 사랑이야이가 분석적으로 전개가 되는 사랑에 관한 심리분석철학 책이라 해야겠다. 


사람이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람만을 바라보게 되고 그 사람의 이상형이 되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그런 과정에서 여자는 열등감에 자신이 작아지는것을 느끼게 되고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가 되기 위해 애쓰게 된다. 그런데 남자 역시 자신을 위해 자유분방한 여자가 되려 애쓰는 여자를 보며 정숙치 못한 여인으로 의심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오해로 인해 결국 파국을 맞고야 만다. 이것이 바로 남녀간의 동상이몽이라는 심리다. 서로가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연인이라면 그 관계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보듯 뻔하다. 


한 소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악마와의 싸움을 하게 되는 신부의 이야기나 끊임 없이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려 애쓰는 한 여인의 이야기, 할머니와 엄마의 영향으로 에로스적인 사랑을 억누르다 결국 자기애에 빠져 허우적대는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등등 참 각양각색의 사랑이야기가 등장하게 되는데 이들은 모두 그와 비슷한 사랑으로 괴로워 신음하는 책속의 주인공들로부터 위로를 받게 된다.


가끔 책을 펼쳐 읽다보면 지금의 내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지는 그런 이야기가 펼쳐질때가 있다. 그럴때는 정말이지 말할수 없는 공감을 느껴 이야기속 주인공과 나를 동일시해서 책을 읽게 되는데 이 책속의 연인들 또한 책속의 이야기가 자신과 닮아 있다는 사실에서 사랑으로 고통받는 마음에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이다. 달달한 로맨스를 다룬 사랑이야기가 아닌 사랑으로 인해 고통받고 상처입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알만한 명작소설이나 혹은 잘 모르지만 참고가 될 만한 책과 함께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