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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들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2
로이스 로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비룡소 / 2013년 10월
평점 :
기억 전달자라는 책을 아주 오래전에 인상깊게 읽은 기억이 난다. 그 이후의 이야기를 읽지 않아 이야기 전개가 이해가 되지 않을까 살짝 걱정을 했지만 전편의 책들과 관계없이 전혀 새로운 소재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기억 전달자를 읽으며 느낀것은 작가가 내가 상상하고 있는 그 이상의 미래 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오직 한사람의 기억 전달자만을 남기고 규칙을 철저히 지켜나가는 통제된 사회와 그 속에서 완벽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얼토당토 않은 것인지를 생각하게 했던듯 하다. 기억전달자 이후 이시리즈의 마지막편으로 등장한 이 태양의 아들은 수정모, 출산모, 양육사등으로 아이들이 태어나고 길러지는 마을에서 출산모로 실패한 클레어라는 소녀가 자신만의 아이을 원해 진정한 아들을 얻게 되는 이야기다. 클레어는 모든 엄마들이 다 그렇듯 강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역할로 모든 엄마를 대신하고 있다.
작가는 한때 아이를 잃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어쩌면 소설은 작가의 아들을 잃은 아픈 과거로 인해 더 생생하게 그 느낌이 전달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다보니 미래세계에 기계처럼 아이를 낳아야 하는 소녀를 통해 자신의 모성애를 더욱 다독여보려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열두살 나이에 출산모가 된 클레어가 아이를 순산하지 못하고 모성애를 가지지 못하게 하는 환약을 먹지 않은 탓에 아기에 대한 모성애가 강렬해져 자신의 아들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바로 작가 자신의 모성애를 표출해 내고자 하고 있는듯 여겨진다.
자신만이 사랑할 수 있는 아들을 찾아 거래 마스터에게 자신의 가장 소중한 젊음과 건강을 주게 되는 클레어는 급속도로 늙고 만다. 그야말로 부모가 되어 자식을 위해 온전히 젊음과 건강을 바쳐 키우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부모가 자식을 보며 자신이 자식을 위해 아낌없이 바쳤던 젊음이 아깝지 않음을 느끼듯 클레어 또한 마찬가지로 결국엔 아들 가브리엘의 사랑으로 클레어는 젊음을 다시 되찾게 되는 이야기다.
사랑은 국경도 언어도 사상도 나이도 초월한다는 이야기가 있듯 어머니와 자식간의 사랑의 간극마저 초월한다. 모성애를 기계적으로 키우고 없애는 미래세계에서 조차 사랑은 모든것을 초월해 사람이 살아갈 수있는 가장 근본적인 행복의 바탕이 된다는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인간에게 가장 근본이 되는 사랑을 이렇듯 멋진 소설로 깨닫게 만들어주는 작가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