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그 빗소리, 아름다움, 김연수 소설집 
'원도 한도 없어서 그 사람 부인에게 맞아 죽어도 좋았겠는' 사랑을 서귀포에서 했다. 서귀포시 정방동 126-2번지 함석지붕집, 살림을 차린 사월에는 미 정도였던 빗소리가 칠월이 되니까 솔 정도까지 올라갔다. 사랑의 순간이 지나도 그 순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은 영원히 기억된다. 그날의 햇빛, 바람, 구름, 젖은 나뭇잎의 냄새 같은 것들. 이렇듯 인물들은 자신의 삶의 아름다움의 기척을 자신의 입으로 직접 털어놓는다. 누나가, 이모가, 들려주는 제 삶의 이야기들. 이상문학상 수상작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등, 아름다움의 순간을 포착해 낸 열 한 편의 소설이 실렸다.
남자를 위하여
김형경 지음 / 창비 
<사람풍경>의 저자 김형경 심리 에세이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포착해온 소설가 김형경의 신작 심리 에세이. 이번엔 남자의 심리를 들여다보며, 남녀 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위한 조언을 건넨다. 남자와 여자는 여러 형태와 방식으로 늘 옆에 있고 함께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불가분의 관계지만, 우리는 종종 이해할 수 없는 서로를 탓하고 답답해하며 복잡한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김형경은 우리가 느끼는 이런 불편한 감정들은 잘못된 것이 아니며, 먼저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이해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남녀가 함께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
백일홍 나무 아래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 시공사 
전후 세대의 어둠 속을 걸어가는 긴다이치 코스케
<혼진 살인사건>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선보인 중.단편집으로, 77편에 이르는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견인한 총 4편의 초기작이 수록되어 있다. 전후 일본의 음울한 사회상을 관찰하는 긴다이치 코스케의 면모는 후기와는 또다른 개성을 지닌 작품집이다. 특히 표제작 '백일홍 나무 아래'는 시리즈 첫 작품인 '혼진 살인사건'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로, 전쟁터에서 막 귀환한 긴다이치가 처음으로 해결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독살 미스터리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특히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한 라스트신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으며, 시리즈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단편 중 하나로 꼽힌다.
길귀신의 노래
곽재구 지음 / 열림원 
곽재구의 수묵화 같은 인생과 여행 이야기
기행 산문집 <곽재구의 포구기행>, <곽재구의 예술기행>에 이어 사람과 자연과 세상을 잇는 또 하나의 따뜻한 산문집. 시인 곽재구가 살아온 발자취 그리고 그 삶에서 만난 사람들, 함께 걸어온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때로는 해학적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인생의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절로 인간애를 느끼게 한다. 시 '사평역에서'의 탄생 배경을 비롯하여 여수, 순천만의 자연과 사람들 속 인연, 세상 곳곳을 여행하며 만난 인연과 추억의 실타래들이 풀어진다. 이야기를 더욱 생동감 있고 아름답게 들려주는 사진들도 함께 실려 있다.
고독한 밤의 코코아
다나베 세이코 지음 / 포레 
쓸쓸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힘찬 인사 
간사이 사투리 연애소설로 유명한 다나베 세이코의 작품들 가운데 최고의 사랑을 받은 단편을 엄선한 소설집. 2010년 복간 이후 일본에서 또 한 차례 다나베 신드롬을 일으키며 80만 독자의 선택을 받은 책이다. 삼십 년도 전에 쓰인 이 소설들이 그토록 사랑받는 것은 특유의 구성진 유머와 단순명쾌한 서사, 감각적인 문체와 더불어 쓸쓸함을 보듬는 부드러운 정서 때문이다. 현실적인 설정 속에서도 건조해지거나 삭막해지지 않고 어떻게든 자기다움과 연애하기를 성취하려는 등장인물들의 고투가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겨울에 읽기 좋은 연애소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소설가, 시인, 한강 언어의 기원 
<채식주의자>, <노랑 무늬 영원>의 소설가 한강의 첫 시집. 시적인 문장을 구사해온 소설가가 추구해온 언어의 기원을 가늠할 만한 시가 두루 실렸다. "푸르스름한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밤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찾아온 것은 아침이었다" (저녁 잎사귀 中)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에는 침묵의 그림에 육박하기 위해 피 흘리는 언어들이 있다. 그리고 피 흘리는 언어의 심장을 뜨겁게 응시하며 영혼의 존재로서의 인간을 확인하려는 '시인' 한강이 있다.




































요즘은 책들이 제목도 표지도 참 잘 만드는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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