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동창생 - 열아홉, 소년의 약속
윤이경 지음, 김수영 각본, 오동진 인터뷰.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혹시 북한에 가족을 두고 내려와 가족을 살리기 위해 활약하는 남파 간첩이 있을까?

얼마전에 본 어느 영화에서도 남파간첩으로 활약을 하다 결국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마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들의 남한에서의 일상의 모습은 우리와 하나도 다를게 없어 보는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했었다.

이 소설의 분위기는 좀 어둡고 무겁기는 하지만 동창생과의 소소한 이야기와 여동생을 살리기 위한 오빠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남한으로 넘어간 아버지의 배신으로 엄마마저 잃고 피붙이라고는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주인공은 강도높은 특수 훈련을 받고 남파 간첩이 되어 서울로 내려와 고등학생 행세를 하게 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처음 같이 앉게 된 짝궁의 이름이 북에 두고온 자신의 여동생 이름과 똑같은 혜인이다.

게다가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 소외된 자신과 비슷한 느낌에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학교도 접고 알바를 전전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그녀와 소소한 정이 쌓이게 된다.

 

이제 고등학생밖에 안되는 나이의 주인공은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가지는 사춘기적 감성은 뒤로한채

오직 북에서 내려오는 지령에 따라 사람을 죽이고 임무를 수행하는 일을 서슴치 않는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예상치 못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마지막 종착지인 포장마차를 찾아가게된다.

그곳에서 만난 할마이는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남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자신에게도 살갑게 대하는데

알고보니 소년과 아주 특별한 인연의 끈으로 묶여져 있는 할마이는 소년만은 꼭 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북의 지령이 없어 방황하던 주인공은 자신이 늘 그리워하던 중고 피아노를 사서 수리를 하고

혜인을 찾아가 서로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여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역시나 따뜻한 심장을 지닌 사춘기 소년의 감성은 무지막지한 훈련으로도 막을수 있는게 아닌가 보다.

자신의 여동생에 대한 그리움이 조금씩 혜인이라는 동창생에게도 옮겨가고 있음을 스스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위기의 순간 갈곳이 없어진 주인공이 찾아가게 된 곳은 바로 혜인의 집이 될만큼 마음 깊숙히 자히라게 된다.

 

북한의 김정일의 죽음이후 권력이동의 여파로 인해 돌아갈 곳이 사라져버린 그의 운명이 너무나 가엾다.

여동생 혜인을 눈앞에서 놓치고 또 한명의 혜인을 위해 죽음을 불사한 곳으로 뛰어들어야하는 운명 또한 너무 얄궂다.

아직 십대의 꽃이 다 피지도 못한 그 아이들의 삶이 너무도 안타까운 이야기에 끝내 코끝이 찡해지는데다

남북이 갈라져 서로 다른 사상때문에 아무런 죄도 없는 아이들에게 처해진 가혹한 운명에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과연 빅뱅의 가수 최승현이 처절하도록 안쓰럽고 안타까운 주인공을 어떻게 연기했을지 영화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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