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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님블과 마법의 눈
조너선 옥시어 지음, 황소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8월
평점 :
까마귀에게 눈이 파먹혀 두 눈이 멀어버린 피터 님블, 고아로 자라나 도둑의 손에 위대한 도둑으로 훈련받고 키워진 소년은 어느날 모자장수의 작은 상자 하나로 인해 놀라운 세상으로 가게 된다. 마법에 걸린 기사 고양이 토드경과 함께 가게 된 그곳은 아이들은 가두어진채 어른들만 행복하게 사는 나라! 하지만 피터 님블의 출현으로 그 모든 사슬의 고리들이 하나씩 풀리게 되면서 피터님블 또한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다.
피터 님블이 바다에서 발견되고, 눈이 멀어 도둑의 손에서 온갖 열쇠를 열고 훔치는 기술을 익히며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 급급했던 이야기는 참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했다. 하지만 그 또한 그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의 사슬을 풀어내야할 하나의 필연적인 과정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게 된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자라오면서 경험했던 모든것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주며 나를 성장시켜왔다는 사실에 지금 한창 성장기를 겪고 자라나는 청소년들 또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이름도 없이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전혀 알지 못했던 피터님블이 온갖 역경을 견디며 자신의 이름과 출생의 비밀을 밝히게 되는 판타지를 가장한 성장소설이다. 판타지한 장치들중 친구가 되어 여정을 함께 했던 기사 토드경이나 작은 상자속에 담겨진 아주 특별한 비밀, 그리고 그 마법의 눈이 보여주는 더욱 특별하고 흥미진진한 마술 같은 이야기등 판타지한 세계속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피터님블이 자신의 감각만으로 갇혀 있던 나라를 구할 수 있었던 데에는 피터님블 혼자만의 힘이 아닌 모두가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나 약에 취해 자신들의 자식조차 생각하지 못하는 어른들만 행복한 세상이라는 소재는 꽉 막힌 사고방식으로 아이들을 자신의 틀속에 가두려고만 하는 어른들을 반성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나라를 구하려 애쓰는 공주의 모습 등이 모두 부당함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일어서 어른과 그리고 세상과 맞설수 있어야함을 일러주는 책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 누구보다 거침없이 앞을 향해 돌진해 나가는 피터님블과 같은 용기를 가지고 이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날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이 되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