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의 목적
다나베 세이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단숨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그냥 가볍게 읽을수 있지만 뭔가 좀 그런 소설! 특히나 주인공 와다라는 여자의 말투나 생각이 참 이해불가! ㅠㅠ 신세대가 아닌 쉰세대라서 그런건지 그닥 건전하다고 여겨지는 그런 소설은 아니네요, 소설이 꼭 건전하라는 법은 없지만 그래두 아직 시집도 안간 여자 입에서 능숙한 중년남자와의 하룻밤이 어떻다느니 총각딱지도 안땐 애송이는 가서 더 공부하고 오라느니 하는 이야기는 정말 이해불가! 그처럼 쿨한 와다지만 정작 시집을 갈 생각을 하니 남자 고르기도 침대를 제대로 한번쯤 사용해보기도 쉽지 않게 되는 이야기에요,

 

그래도 친구와 함께 제철 음식을 맛볼수 있는 음식점 이야기는 좋네요, 사실 여자들은 수다를 떨면서 쉼없이 먹어줘야 하잖아요, 그동안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모두 풀수 있는 그런 공간이면서 맛있는 제철음식까지 먹을수 있는 이런 공간을 하나쯤 알고 있다면 참 좋겠다는 부러운 생각이 들었던 곳이네요,

 

와다는 서른이 넘어가게 되자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는 처녀들의 아파트를 벗어나  마냥 기다릴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신혼집을 미리 꾸미고 결혼할 남자를 물색하게 된답니다. 근사한 침대를 장만하고 이제 정말 그럴맘이 드는 남자만 있으면 되는데 한동안 사귀던 숫기 없던 식당 알바총각이 순진함이라고는 없이 들이대는 남자로 변해 그럴맘이 없고 가정을 가진 중년의 그 남자를 만나서도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한편으로 또다른 생각을 하는가 하면 늘 함께 하던 회사 동료와 말이 너무 잘 통하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어딘가 서운해지기도 한답니다.

 

회사 옆자리에 있지만 어딘지 촌스러운 남자를  아직 처녀딱지도 떼지 않은 친구에게 소개시켜 주려고 집으로 초대를 했는데 요리도 알아서 척척, 게다가 말이 너무 잘 통하는지라 왠지 친구주기 아까운 생각을 하기까지,,, 그런데 이 남자의 이야기도 가관입니다. 선호하는 여자는 이혼녀거나 경험이 많은 여자, 선호하지 않는 여자로는 독립심도 없이 부모 밑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채 처녀딱지도 떼지 않은 여자라느니 하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네요, 그러니 순결을 지키고 살았던 친구는 자꾸만 주눅이 들어버려요,

 

여자 친구들과의 나들이 이후로 전혀 새로운 연인관계가 형성이 되고 진행이 되지만 어쩐지 모든 남자들이 선호하고 좋아하는 성격을 가진 와다만은 아직도 혼자네요, 심지어 숫처녀 친구까지 자신에게 들이대던 이제는 덜 순진한 총각과 그렇고 그런 사이로 발전해 버리니 괜히 불안하고 초조해 하게 된답니다. 그러다 늘 시끄럽게 야단을 치는 이웃건물 학원 강사와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되고 어떻게 좀 해보고 싶어 안달을 해 보지만 남자는 전혀 엉뚱한 곳으로 와다를 데려가더군요, 세상일이 그렇게 호락호락 쉬운게 없는가 봐요,

 

그니까 침대의 목적이란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야한 이야기의 전개라기 보다 노처녀가 되어 버린 여자의 성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할거 같네요, 친구들이 절에 모여 끝말잇기를 하듯 문장을 적어 내던 그 순간의 여유와 즐거움을 너무 모르고 사는 우리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해보게 한 소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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