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여신 정이 1 -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 원작 소설
권순규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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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서인건지 아니면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보려는 의도인지 티비 드라마가 소설로 출간되거나 아니면 드라마의 시작과 함께 책이 출간되기도 한다. 얼마전 장옥정 이라는 드라마를 보기전에 [장옥정 사랑에 살다]라는 소설을 먼저 읽고는 드라마에 흥미를 가졌었는데 이 책 또한 이야기 구성이 탄탄하고 스토리전개가 짜임새가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하고 드라마로도 한번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불의 여신 정이, 그녀는 일본의 도자기 어머니라 불리는 백파선이라는 여장부로 그녀의 일대기를 풀어 놓은 책이란다. 어떻게 우리 조선의 여인이 일본의 도자기 어머니라 불리게 된걸까? 그 이유를 알게 된다면 책의 제목이 왜 불의 여신인지도 자연스레 알게 되는걸까? 아무튼 이야기의 시작은 정이가 탄생하게 된 배경으로 선조임금의 시대에 임해군과 광해군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여자는 도공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시대에 도공의 꿈을 꾸었던 여인 초선이 만든 희귀한 반자색 도자기가 문제가 되어 사기제조장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음모에 의해 분원의 수장의 경합에서 밀려나게 되는 조선 최고의 도공 유을담은 우여곡절끝에 초선이 남긴 정이를 맡아 딸로 키우게 되는데 어느새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정이는 염쟁이가 되어 있다.

 

그리고 역시 우연의 만남이 없다면 극적인 드라마는 전개되기 어려운듯하다. 광해 또한 그만큼의 시간이 흘러 장성하게 되고 사냥을 나와 우연히 정이를 만나게 되는가 하면 정이의 오라비 태도와 한수를 겨루기도 하는데 정이와 광해, 그리고 태도의 만남과 극적인 장면의 묘사가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그리고 광해와 임해의 세자 책봉을 둘러싼 왕위 다툼과 중신들간의 중상묘략과 권력다툼 이야기 또한 긴박하게 전개가 되고 있다. 특별히 선조가 애지중지하던 도자기를 깨트려 동생 광해에게 음모를 꾸미는 형 임해가 너무 비열하게 느껴지지만 그로 인해 다시 한번 광해는 정이와 만나게 된다.

 

깨진 도자기를 복원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특별한 비법을 알고 있던 조선 최고의 도공 유을담의 도움을 받아 결국 도자기를 복원하지만 그것이 복원되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마는 현 사기제조장의 실세를 쥐고 있는 강천의 이야기를 통해 복원과정과 그것을 밝혀내는 과정들이 한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어머니를 찾아 달라는 조건으로 복원을 약속했던 정이는 결국 자신으로 인해 참수형에 처할 위기에 놓인 아버지 유을담을 살리기 위해 신문고를 울리게 되는데,,,

 

한낱 어린 여자아이가 깨진 도자기를 복원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조선 신료들, 자신때문에 죄를 뒤집어쓴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정이, 실은 자기때문에 이 모든 일들이 벌어지게 되었지만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광해, 정이를 위해 백방으로 힘을 쓰는 태도등 이들은 늘 죽을 위기에 놓이는가 하면 늘 서로를 돕기 위해 애를 쓰곤 한다. 도공으로 성공하기 위해 새로운 스승을 찾아가게 되는 정이의 이야기로 1부는 막을 내린다.

 

달달한 로맨스가 주를 이룬다던가 하는 소설이라면 그냥 재미삼아 한번 읽고 말 책이 되었겠지만 정치와 권력의 다툼과 권모와 술수가 난무하는 조선 조정의 신료들간의 이야기와 왕권을 두고 다투는 형제지간의 이야기등이 역사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하고 세밀하게 전개가 되고 있어 더 흥미롭게 읽게 되는듯 하다. 얼마전 [광해]라는 영화로 광해에 푹 빠져버린 사람이라면 이 책속의 광해의 매력에 또 한번 빠지게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아직 어리지만 당차고 소신있는 정이라는 캐릭터에도 호감을 갖게 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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